'토이저러스'만 특혜?... 롯데쇼핑 직영점, 재난지원금 결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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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만 특혜?... 롯데쇼핑 직영점, 재난지원금 결재 논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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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카드 롯데마트 사용 가능... "형평성 크게 벗어나"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매장 전경.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매장 전경. 사진= 롯데마트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민 생활 지원을 위해 지난달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사용처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중소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대형 유통기업은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에서 일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소득·재산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다. 1인가구 40만원에서 4인 가구 이상 1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사용처가 제외됐지만 일부 전문점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GS프레시 ▲하나로마트 ▲이케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놓고 역차별이란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부는 하나로마트의 경우 농산물을 주로 취급하고, GS프레시는 가맹점 비중이 높아 사용이 가능처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규모가 크지만 가구전문점이라는 이유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이다.

이같은 전문점들이 사용가능하게 된 것은 신용카드 사용처가 선불카드에도 적용되면서 벌어진 것이다. 행안부가 신용카드 사용처를 정할때 아이돌봄쿠폰의 사용처를 그대로 따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이에 행안부는 9개 카드사에 GS프레시와 이마트 노브랜드를 사용처에서 빼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신용카드 사용처를 바꾸면 아이돌봄쿠폰도 같이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을 통해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대표적인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한 곳이다. 다만, 숍앤숍 개념으로 입점한 가맹점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마트 내 안경점, 약국, 휴대폰 대리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재난지원금 지급 취지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토이저러스의 경우 롯데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매장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금지돼야 하는 것이 맞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토이저러스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사용처 금지 목록에서 누락돼 간혹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실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 결제한 내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 결제한 내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 커뮤니티나 카페 등을 살펴보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지자체에서 지원한 지원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도 간혹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급한 지원금은 대형마트 사용을 다 막아놔 사용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대형마트 임대매장을 제외하곤 절대 사용이 안된다"라고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특정 카드의 경우 가능하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임대매장 외에는 사용이 모두 불가능하다"며 "만약 일부 특정 카드로 대형마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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