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2기까지는 주사요법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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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2기까지는 주사요법으로 충분"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6.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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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이상 아니면 당장 수술할 필요 없어
여름철에 심해지는 하지정맥류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적정 체온 유지와 수분을 섭취하는 등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연세에스의원
여름철에 심해지는 하지정맥류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적정 체온 유지와 수분을 섭취하는 등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연세에스의원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하지정맥류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올라간 체온이 정맥압을 높여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인 하지정맥 혈류 중 일부가 중력으로 인해 역류하면서 고여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이다. 정맥에 고인 혈액이 압력을 높여 정맥벽이 늘어나 피부 위로 두꺼워진 정맥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된다. 확장된 정맥은 보기에 좋지 않고 주변 근육과 신경을 눌러 다리부종·저림·피로감·무거움·통증·하지불안감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역류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혈액 이동을 책임지는 혈관 속 판막부전에 기인한다. 이를 유발하는 요인은 가족력, 임신, 노화, 호르몬 변화, 비만, 꽉 끼는 옷차림 등 다양하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의 생활패턴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정맥학회에서는 하지 초음파검사 상 0.5초 이상 혈액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하지정맥류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악화되기 쉽다. 날이 더워지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정맥이 확장돼 열을 내보내는데,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미 정맥이 필요 이상 늘어나 있어 설상가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수분이 땀으로 다량 배출돼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것도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불리한 일이다. 피가 끈적해지면 부기와 통증도 심해지고 하지혈관 깊은 곳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이때 피부색 변화, 하지부종, 보행 시 종아리통증 등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혈전이 폐혈관으로 이동하는 폐색전증으로 호흡곤란·실신·청색증 등에 빠지고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폐색전증의 90% 이상이 다리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정맥을 타고 폐동맥을 막아 발생한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30%에서 폐색전증이 발병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심폐 기능 및 혈관 건강이 나쁜 사람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심해지면 레이저수술이나 고주파수술로 문제가 된 혈관을 제거한다. 하지만 수술비용의 부담과 수술 후 두꺼운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해서 더운 여름철엔 수술받기를 꺼리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다리 피부 위로 라면발 굵기(2~3㎜)의 핏줄이 돌출되는 3기 이상 진행되지 않은 경우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다. 육안으로 푸른 힘줄이 보이는 1기와, 직경 2㎜ 이하의 거미 모양 정맥이 관찰되는 2기까지는 문제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 굳혀서 서서히 없어지게 하는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으로도 치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수술 기준은 3기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료기관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며 “굵은 핏줄이 돌출되지 않았음에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다른 병원에도 들러 추가로 진단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지정맥류 치료 전후에 호아타요법 등 전기자극치료를 시행할 경우 혈관 주변을 혈관의 확장과 변형을 예방 또는 저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아타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가 미치지 못하는 혈관 부위까지 깊숙이 자극한다.

전기자극을 통해 고여 있는 혈액이 원활히 흐르도록 돕고 세포 사이 슬러지를 녹여 하지정맥류로 인한 통증과 부기를 감소시키며 세포재생을 촉진, 탄탄한 혈관과 노화 지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 원장은 “여름철에 심화되는 하지정맥류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적정한 체온 유지와 함께 낮 시간 외출 자제하기, 혈전 방지를 위한 충분한 수분 섭취, 스트레칭에 의한 하지 압력 낮추기, 저녁에 찬물로 다리 온도 내리기, 무리한 운동 하지 않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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