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부실펀드 관리 '배드뱅크' 8월 설립... "외부 전문인력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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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부실펀드 관리 '배드뱅크' 8월 설립... "외부 전문인력 구성"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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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 체결... 오는 8월까지 펀드 이관 목표
20개 판매사 5000만원씩 가교 운용사 출자
신한금융그룹이 최대주주 역할 수행할 듯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화면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화면

1조원대 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와 보상 등을 전담할 운용사가 출범한다. 이른바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가교 운용사(배드뱅크) 설립 작업이 본격 착수됐다.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펀드 판매사 20곳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드뱅크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음달 법인 설립을 마치고 오는 8월까지 가교 운용사 등록과 펀드 이관을 목표로 실무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설립 자본금은 총 50억원이다. 먼저 모든 판매사들은 기본 출자금 5000만원을 각각 부담한다. 나머지 40억원은 환매중단 펀드의 판매잔고 비중에 따라 출자한다. 각 판매사의 출자 비율은 신한금융투자 17.6%, 신한은행 6.4%, 우리은행은 20% 초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기준으로 펀드 판매금액이 가장 많은 금융 회사는 우리은행이다. 총 3577억원이다. 그룹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융투자 3248억원, 신한은행 2769억원으로 가장 크다. 신한금융그룹은 자본금 출자액 24%(12억원)을 부담하면서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출자비중은 주주간 계약을 통해 확정될 계획이다.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협의 초기 기존 운용사로의 이관까지 포함해 검토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수차례 논의 끝에 신설 운용사에서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의했다"며 "신설 운용사는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뱅크는 외부 전문인력을 위주로 재구성하되, 라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기존 라임 직원도 승계될 예정이다. 현재 라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직원들은 배제한다. 판매사들은 운용 개입 배제 등 독립성 유지를 위해 직원 파견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다.

배드뱅크 설립 후에도 판매사는 투자자 보호 업무를 계속 수행할 방침이다. 판매사 지위에서 배크뱅크에 대한 감시 등 업무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대응단은 "설립 과정에서 출자 승인, 법인 설립, 운용사 등록 등의 과정은 감독당국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 가운데 신한·우리·기업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법률 검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배드뱅크 출범에 따라 금감원의 판매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월 실시된 라임펀드 중간 검사결과에 따라 다수의 중대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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