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 풀리자 '서버 다운'... "반값이지만 AS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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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면세품 풀리자 '서버 다운'... "반값이지만 AS 안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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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免 하루 123만명 접속 폭주, 사재기 조짐
20~30대가 70% 쓸어가... 보증서 없어 고객 불편 지적
이달 3일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하고 서버가 열리지 않는 'SI빌리지'. 사진= SI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이달 3일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하고 서버가 열리지 않는 'SI빌리지'. 사진= SI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기다리던 재고 면세품이 풀리자 쇼핑몰 서버 다운, 하루만에 제품 품절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달 3일 신세계면세점을 시작으로 동화, 롯데, 신라 등의 면세 재고품 판매가 예고돼있어 사재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보증서가 없어 AS등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관세청이 국내 면세점 재고품의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하면서 이달 3일 신세계면세점이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쇼핑몰 'SI빌리지'를 통해 3일 오전 10시부터 재고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묶이면서 면세쇼핑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관세청의 발표 이후 면세 재고품 판매를 기다려왔고, 이날 대거 몰리며 홈페이지가 1시간 40분 가량 접속이 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달 3일 'SI빌리지' 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하루 방문자수는 123만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일일 방문객이 약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6배 이상의 고객이 몰린 것이다. 매출도 일평균 대비 10배이상 증가했다. 매출의 80%는 재고 면세품 판매 매출이다. 행사 당일 신규 앱 설치는 전주대비 60배 급증했고, 신규 회원 가입자 수도 30배나 늘었다.

구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전체 70.1%나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 23.9% ▲30대 46.2% ▲40대 17.9%다.

이날 SI빌리지와 함께 SSG닷컴도 지방시, 펜디 등의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고, 품절률이 40%에 달했다. 

신세계면세점에 이어 동화면세점도 이달 4일부터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중견 면세점에선 처음 재고 면세품을 온라인에 판매한 것이다.

동화면세점을 통해 할인 판매되는 브랜드와 품목은 우선 발리·투미·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의 가죽제품류다. 이와 함께 불가리·프라다·스와로브스키·오클리 선글라스 등 패션상품 22개 브랜드 등 총 604개 품목이다. 할인율은 백화점 정가 대비 최대 50% 수준이다.

이달 말 롯데와 신라 면세점도 면세 재고품을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기간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 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울렛 등 3곳에서 우선 판매한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품목은 최고급 명품보다 컨템포러리(준명품) 혹은 매스티지에 속하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재고 면세품의 시중 판매에 소비자들은 반기고 있지만 주의할 사항도 있다. 이번 시중에 풀리는 면세품은 보증서가 없어 브랜드 자체 AS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 면세품은 면세점이 직접 구매해 판매하고, 이에 따른 판매책임을 면세점이 지게 된다. 면세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날짜와 확인 도장을 찍어주고, 이 확인서가 판매 보증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해당 브랜드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세법상 면세점이 시중에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막아놨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타 유통채널에 옮겨 판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통채널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보증을 할 수 없다.

면세점 관계자는 "판매처 보증서가 없는 대신에 할인 폭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지만 향후 구매자들사이에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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