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통합', 쿠팡 '분사'... 극과극 페이운영 전략,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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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통합', 쿠팡 '분사'... 극과극 페이운영 전략, 승자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6.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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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이어 전자결제 서비스 화두
고객 '빅데이터'로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사진= 쓱닷컴
사진= 쓱닷컴

지난해 배송을 놓고 경쟁하던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는 전자결제로 맞붙었다. 최근 초개인화 서비스가 요구되면서 고객 구매패턴과 결제데이터 등 '빅데이터'로 이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다르면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조7810억원에서 2018년 8조1453억원으로 7배 이상 급성장했다. 국내 간편결제는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대기업인 삼성,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 등이 대표적으로 운영해왔다. 

최근 이런 간편결제 시장에 쓱닷컴과 쿠팡이 도전장을 내밀며 눈길을 모은다. 양사는 비슷한 시기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내놨지만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쓱닷컴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쓱페이'를 양도받으면서 그룹 페이사업을 통합했다. 반면, 쿠팡은 '쿠페이'를 분사해 향후 핀테크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쓱페이는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신세계포인트 ▲세금 및 관리비 납부 ▲해외송금 ▲ATM출금 ▲오픈뱅킨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가입자 수는 850만명이다.

쓱닷컴은 이번 그룹의 페이 통합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져있던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쓱닷컴은 이번 통합으로 자체 마일리지 'S머니', 'S포켓'을 SSG페이 선불 결제 수단인 '쓱머니'로 일원화한다. '쓱머니'는 쓱닷컴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1만여 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쓱닷컴은 이번 쓱머니 통합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쓱페이 마케팅 비용으로 13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합은 일족이조의 효과란 분석이다.

사진= 쿠팡
사진= 쿠팡

쿠팡도 최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를 '쿠팡페이'라는 자회사로 분사시켰다. 쿠팡 측은 본사는 온라인 쇼핑 사업에 집중하고, 쿠팡페이를 통해 페이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핀테크 사업 등의 사업 확장을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분사를 놓고 여러가지 시선이 있지만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것이 이유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페이 가입자가 1500만명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회원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이를 내부적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보다 페이사업만 떼내 따로 관리하는게 고객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페이는 분사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는 단계로 올해 말쯤 정확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페이는 쿠팡에서만 쓸 수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일반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송금, 대출, 카드, 제휴계좌 등 금융 영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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