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초분양 맞아?... 아이파크 '미달', 자이 '114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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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속초분양 맞아?... 아이파크 '미달', 자이 '114대 1'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6.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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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션자이-2차 아이파크' 거리 3.5km 불과
2차 아이파크 1순위 179가구, 2순위 133가구 미달
디오션자이 평균 경쟁률 '17.26대 1', 최고 '114대 1'
분양가는 속초디오션자이가 1.7억 원 더 비싸
"속초2차 아이파크, 속초 아파트인데 바다 안 보여"
(왼쪽)속초2차 아이파크, 속초디오션자이. 사진=각 사
(왼쪽)속초2차 아이파크, 속초디오션자이. 사진=각 사

1군 건설사 2곳이 속초에서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각각 분양 했는데, 한쪽은 ‘미분양’, 한쪽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두 단지의 거리는 고작 3.5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단지의 특성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극과 극의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 차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속초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속초2차 아이파크’와 수백대 1을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한 GS건설의 ‘속초디오션자이’다. 일단 분양가부터 살펴보면 두 단지의 무려 1억7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전용 84㎡ 분양가 기준으로 속초디오션자이는 4억5190만원에서 4억8500만원, 속초2차 아이파크는 2억8440만~3억1880만원이다. 두 단지의 거리는 3.5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청약 성적의 절대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분양가’에서 속차2차 아이파크가 유리했지만 성적은 반대로 나왔다. 3월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속초2차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54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79가구가 미달됐다. 2순위에서도 미달이 이어져 133가구가 남은 상태다. 단순 미달이 아니라 주력 판매 평형인 79‧84㎡의 대거 미달이다. 이중 79㎡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79㎡은 전체 분양 가구의 약 30%를 맡고 있다. 79㎡는 3일 1순위 189가구 모집에서 무려 142가구가 미달됐다. 2순위에서도 23가구 밖에 지원하지 않아 119가구가 미달됐다.

5월 26일 속초디오션자이는 최고 1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속초디오션자은 1순위에서 35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127명이 접수해 평균 1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131㎡A가 3가구에 342명이 몰려 114대 1의 경쟁률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전용면적 84㎡A 51.57대 1, 131㎡B 33대 1, 84㎡C 17.27대 1 등 고른 경쟁률을 보였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순위로 봤을 때는 GS건설이 4위로 9위인 HDC현산 보다 5단계 높다. 브랜드 파워면에서는 GS건설이 ‘자이’가 여러 평가 지표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HDC현산의 ‘아이파크’는 7~10위권이다. 일단 규모와 브랜드 파워면에서 GS건설이 압도적 우위다.

두 건설사가 속초에 분양한 시기는 3개월도 채 차이가 나질 않는다. 속초2차 아이파크는 2월 21일, 속초디오션자이는 5월 15일 분양했다. 코로나 여파라는 핸디캡을 모두 비슷하게 안고 분양에 나선 셈이다. 단지규모도 속초2차 아이파크 578가구, 속초디오션자이 454가구로 큰 차이가 없다.

입지적으로는 두 단지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속초디오션자이는 속초 바다 바로 앞에 지어지는 43층의 고층 아파트다. 속초디오션자이 앞으로 가리는 어떠한 것도 없다. 전 객실이 오션뷰를 갖고 있다. 주변에는 영랑초등학교, 속초의료원, 춘천법원, MBC, KBS, 문화예술회관, 시외버스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속초해양경찰서, 해수욕장, 속초시청 등이 있다. 직장, 휴양, 힐링, 거주 등의 조건을 모두 갖고 있다.

속초2차 아이파크도 강점을 갖고 있다. 속초2차 아이파크는 속초디오션자이에 비해 속초시내에 위치해 있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특히 72만㎡ 규모로 조성되는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2026년 개통 예정) 바로 옆이다. 개통되면 속초에서 서울 용산까지 7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는 '오션뷰 프리미엄'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장 거주하기에는 속초디오션자이가 훨씬 좋다. 인근에 굵직한 기업들이 있고, 서울에 거주하는 부자들이 분양을 받아 휴양용으로 즐기기 좋다. 속초2차 아이파크는 휴양 보다는 거주 전용에 가깝다. 속초 등 강원도 주민들이 거주하기에 좋다”며 “브랜드 파워에서더 자이는 우리나라 탑이다. 지방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속초2차 아이파크는 바다뷰가 없다.(HDC현산은 일부 세대에서 바다가 보인다고 주장) 서울 사람들이 굳이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을 필요가 없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속초오션자이는 휴양과 거주가 동시에 가능한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느껴졌는데, 속초2차 아이파크는 거주 전용 아파트라는 점이 강조됐다. 속초2차 아이파크는 당장의 인기는 힘들고,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이 개통되는 시점 다가올 수록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속초디오션자이는 ‘거주’와 ‘휴양’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강원도 주민과 수도권 부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면 속차2차 아이파크는 강원도 주민들에게만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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