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건전성' 지속 악화... 1분기 실적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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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건전성' 지속 악화... 1분기 실적은 선방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6.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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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순이익률 2018년부터 하락세... 효율성 점검 필요
2017부터 위험가중자산 2배 상승... 건전성 지표 적신호
OK저축은행 측 "지난해 고금리 논란은 러시앤캐시 인수 영향"
사진=OK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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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험가중자산이나 고정이하여신 같은 건전성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7년 말 4조638억원에서 2020년 1분기 7조3,062억원으로 약 3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약 2조원 격차로 추격을 거듭 중이다.

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8년 3분기 2.63%에서 올해 1분기 1.76%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한 기업이 그들의 총자산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양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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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BIS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연체대출비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모양새다. 다만 길게 보면 BIS비율은 2017년 4분기 약 12.7%에서 올해 1분기 11.29%로 개선됐다. 연체대출비율 역시 같은 기간 7%에서 4.35%로 나아졌다.  

사진=양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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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가중자산(RWA)과 고정이하분류여신이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예의주시해야 할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위험가중자산은 2017년 4분기 3조4,2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조3,246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도 같은 기간 2,682억원에서 5,09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양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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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증액되는 측면이 있지만 향후 자기자본비율의 증가폭보다 커질 경우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위험가중자산은 BIS비율 산출시 분자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고정이하분류여신은 사실상 회수하기 어려운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급에 해당하는 부실 대출금액을 합한 값이다. 이 값이 커질수록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예금 금리는 2017년 4분기 2.71%에서 지난해 1분기 2.99%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2.74% 수준을 보였다. 이후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6월 기준 1.80%를 기록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8년 1분기 16.14%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분기는 13.5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신규대출금리가 2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 수준 완화된 수치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고금리대출잔액 1위, 신규대출금리 3위를 기록해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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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예금은 개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가 점차 법인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4분기 개인 비중은 90.89%에서 올해 1분기 66.48%로 낮아졌다. 반면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기준 34.95%에서 지난해 4분기 46.19%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는 45.7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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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담보대출 비중은 늘고 신용대출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출 정책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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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논란과 관련해 "러시앤캐시의 대출 차주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2024년까지 청산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가능성있는 기업 대출을 통해 건전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 상승 요인에 대해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부실채권 매각이 진행되지 않아 수치가 소폭 올라간 것"이라 해명했다. 향후 대출금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맞춘 다양한 대출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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