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1兆' 깜짝 반등한 SSG닷컴... 내실·실적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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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1兆' 깜짝 반등한 SSG닷컴... 내실·실적 다 잡았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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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자폭 100억대 축소... 매출 전년대비 40% 증가
코로나 영향, 유입 고객 층 다양해져... 향후 혜택 강화
쓱 배송 차량. 사진= 이기륭 기자
쓱 배송 차량. 사진= 이기륭 기자

쓱닷컴이 올해 1분기 매출 1조를 달성하며 깜작 실적 반등을 이뤘다. 초기 부진으로 인한 논란이 쏙 들어갈 만큼 눈부신 성장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쓱닷컴 관계자는 "외형성장만을 위한 무리한 마케팅이 아닌 내실과 실적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로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지난해 마케팅·판촉비용 증가 등으로 6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적자 1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첫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0% 증가해 적자폭 감소와 매출 증가를 모두 이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트렌드가 번지며 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유입 고객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유입 고객 연령대도 20대에서 60대까지 고르게 분포됐다"며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인 배송과 권역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 네오001, 네오002에 이어 지난해 12월 김포시에 네오 003을 완공하며 하루 배송 가능 주문량과 권역도 확대시켰다. 새벽배송 주문량은 5000건에서 1만건으로, 당일배송 주문량은 4만4000건에서 8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근 성장세는 가장 가파르다.

쓱닷컴의 성장세 주요인으로 신선식품 직매입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입점된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하면 수수료에 해당하는 금액만 매출로 잡히지만 직매입해 제품을 판매하면 판매대금 전부가 매출로 잡혀 덩치를 키우기 쉽다. 이런 직매입 확대는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신선식품에 고객이 몰리면서 매출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쓱닷컴의 신선식품 직매입 비중은 20%에서 90%로 대폭 확대됐다.

또한 직영 물류센터 운영도 한 몫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물류센터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물류 인프라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적인 임대료 등 관리비용의 증가로 수익적인 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전경. 사진= 쓱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하지만 쓱닷컴은 직영 물류센터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물류센터 임대를 통해 빠른 속도로 배송 권역을 늘리고 있지만 쓱닷컴은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히 여긴다는 입장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타 경쟁사처럼 물류센터 임대를 통해 당장이라고 배송 권역을 늘릴 수 있지만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내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쓱닷컴 물류센터 '네오'는 자동화 물류센터로 이를 임대 물류센터에 구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무리한 확장보다 다른 방법으로 물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부지런히 네번째 물류센터인 '네오 004'의 부지를 찾으면서, 기존 자동화 물류센터의 물류처리 속도를 올렸다. 가장 최근 완공된 '네오 003'의 물류 처리속도는 기존보다 20%높고,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설비도 네오002보다 2대 많다. 덕분에 쓱닷컴의 일 배송량은 3만5000건이 추가되면서 약 13만건이 됐다.

한편, 쓱닷컴은 올해 1분기 코로나 영향으로 깜짝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이후가 더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쓱닷컴의 주문 마감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3월 99%까지 치솟았다가 잠잠해진 이달들어 95%로 주춤했다. 

이에 새로 유입된 고객들을 잡기 위해 신선식품 상품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일부 신선식품에만 적용되던 '신선보장' 대상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 또 네오 센터에서 배송되는 과일·정육·수산 등 일부 신선식품에 대해 고객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100% 환불해주는 '신선 보장'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쓱닷컴 카드를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상품력을 앞세워 올해 매출 3조6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로 유입된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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