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성적표 받은 롯데·신세계... 하반기 구조조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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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성적표 받은 롯데·신세계... 하반기 구조조정 '속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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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조조정 계획 앞당겨... 연내 대상 점포 60% 조기 폐점
안되는 사업·점포 다 접은 신세계... 부실 계열사 손 댈까

유통업계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다. 이에 예정돼있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사상 최악의 실적... 연내 120개 매장 폐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3~4년으로 계획했던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2년내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근 출범한 '롯데온'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 3~5년 내 700개 매장의 구조조정 계획을 앞당겨 연내 구조조정 대상의 60%를 조기 폐점한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폐점 지점을 밝히진 않았다.

업계는 지방의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매장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구조조정 대상 점포는 16곳으로 2분기 3개 매장을 정리하고, 하반기 13개 매장을 추가로 닫을 계획이다. 가장 많은 매장을 정리하는 곳은 롯데슈퍼로 74곳이 정리 대상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1000억원이 넘은 만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도 올해 13개 매장을 정리했다. 향후 추가적인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나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82.1%가 감소했다. 사드 때를 제외하면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안되는 사업·점포 다 접은 신세계... 부실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도 올해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정리수순을 밟고 있고, 헬스&뷰티 '부츠'와 삐에로 쇼핑은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업계는 신세계가 향후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들 대상으로도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급되는 계열사는 신세계푸드, 까사미아, 제주소주 등으로 전해진다.

최근 매각 논란이 있었던 신세계푸드는 2017년 실적 하락세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수 계열사 '제이원'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6년 200억원을 지불하고 인수한 제주소주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공략에 실패하며 자리를 못잡고 있다. 이에 영업손실도 매년 증가 추세다. 

홈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위해 사들인 까사미아도 최근 2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시장이 얼어붙으며 홈인테리어 업계가 불황에 빠진 탓이 크다. 이번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올해 2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부실 계열사 정리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며 "연내 오프라인 구조조정과 더불어 계열사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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