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점포' 덕보려는 대형마트... 재난지원금 연계소비 기대감
상태바
'입점 점포' 덕보려는 대형마트... 재난지원금 연계소비 기대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1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난지원금 사용하러 온김에 장 볼까?... 관련 마케팅 진행
백화점·면세점 업계, 사용기한 8월말까지 매출 상승 어려울 듯
대형마트 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 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사진= 이마트

정부가 전 국민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이달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첫 수령은 신청 이틀 후인 1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기업 계열 매장은 지원금 사용처가 제한됐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매장 내 임대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해 '연계소비'를 기대하는 눈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기존 지자체의 재난소득과 달리 업소제한이 아닌 업종 제한이다. 따라서 백화점, 면세점, 기업형 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이 해당된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 내 입점한 임대매장에 한해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형마트는 재난지원금 연계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난지원금 첫 신청일인 이달 11일 각 점포에 대대적으로 사용가능 점포를 알리는 문구를 붙이며 고객들에게 알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일시에 풀리면서 '보복소비'가 펼쳐지며 매출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태원 사태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재난지원금을 통해 다시 소비심리 불씨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난지원금은 사용 기간이 8월 말로 정해져있어 고객들이 기간내에 사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에 재난지원금 소비를 하러 오면서 장도 함께 보는 연계소비를 염두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 임대매장 9844곳 중 2695곳(27.3%)이 '긴급 재난 사용처'로 지정됐다.

예를 들어, 이마트 성수점은 ▲미용실 ▲안경점 ▲약국 ▲키즈카페 ▲구두·열쇠점 ▲세차장 ▲치과 ▲소아과 등 총 26개 임대매장 중 11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월배점은 ▲미용실 ▲안경점 ▲약국 ▲화원 ▲차량정비소 ▲세차장 ▲치과를 포함 총 25개 임대매장 중 10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며,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안경점 ▲약국 ▲차량정비소 ▲세차장 ▲동물병원 등 총 17개 임대매장 중 6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 안경점포.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잠실점 안경점포. 사진=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140개 점포에 있는 6000여 임대 매장 중 1100여곳(18.3%)이 대상이다. 롯데마트는 124개 점포에 입점한 1444개 임대 매장 중 795곳(55.1%)이다. 

해당 매장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고객들이 해당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전 재난 사용처로 지정받지 못한 면세점과 백화점들의 고통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재난지원금 기간인 8월 말까지 소비자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점포로 발길을 옮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태원 사태로 인한 도미노 휴점 우려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미지정으로 인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단 분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1분기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재난지원금 사용기간까지 매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