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소비 시장 큰손 부상… 플랫폼도 맞춤형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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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 소비 시장 큰손 부상… 플랫폼도 맞춤형으로 변화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5.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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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신선식품·홈트레이닝 소비인구 중 여성 절반 이상
입소문, 저렴한 가격 등에 민감… 시장 지속 확대 추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중국 여성 소비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약 2조 5000억 위안 규모가 2년 만인 2019년 10조 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6일 왕레이 코트라(KOTRA) 중국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여성 소비인구는 약 4억명으로, 20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분포돼 있다”며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식품, 화장품, 패션 의류, 운동, 생활용품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품군 별로 쇼핑 경로가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식품은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화장품과 패션 의류는 SNS 및 공유 플랫폼, 운동 관련 제품은 홈 트레이닝 플랫폼을 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패션의류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SNS 쇼핑몰은 인플루언서와 사용자들의 사용후기 등을 공유하면서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해당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시켜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한국 뷰티기업들이 중국 인플루언서를 섭외할 때 쇼핑몰과 연계됐는지를 따지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모습이다.

20대 여성 소비자는 ‘나에게 꼭 맞는 제품만 산다’라는 개성적인 소비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가격보다는 제품의 후기 평가 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용 후기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좋아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상품별 품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의 대표 SNS 쇼핑몰인 샤오홍슈의 2019년 사용자 수는 2억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그 중 여성 사용자가 86%를 차지했다. 또, 상품 구경 후 구매로 전환되는 비율인 구매 전환율에 있어서도 2018년 SNS 쇼핑몰은 20%로,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0.37%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홈트레이닝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집에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입한 인원이 2014년 1000만명에서 2019년 약 1억 65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고, 여성 사용자는 절반 이상인 61.6%를 차지했다.

여성이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이어트다. 홈트레이닝 앱을 이용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앱에서는 맞춤형 운동 방식이나 관련 운동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 여성 소비자 운동제품 매출액은 바벨, 필라테스 기구, 보호대, 스포츠 테이프, 제기가 상위 5개 품목으로 전년대비 증가폭이 각각 292%, 278%, 258%, 180%, 168%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시장은 2019년 1620억 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iimedia 러서치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2.9% 증가한 2638억 4000만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공동 구매 가입자 중에서도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iiMedia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온라인 공동 구매 플랫폼 가입자 규모는 4억 1900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4억 7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가장 큰 온라인 공동 구매 플랫폼 ‘핀둬둬’의 2019년 여성 사용자 수는 전체 사용자 중 6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공동구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최근 중국 내 온라인 공동 구매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 구매에 필요한 인원수를 극단적으로 줄여 더 저렴한 가격에 빠른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개별 상품 구매에 참여하는 사용자 수가 많을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방식이며, 전통적인 공동구매보다 참여하는 소비자의 수를 2~4명 정도로 낮춰 거래 성사율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공동 구매 플랫폼의 사업자는 주로 SNS를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소비자는 기존의 2인 구매 링크에 참여하거나 친한 친구를 초대해 참여하도록 유도해 2차 홍보 효과를 창출한다.

최근 같은 지역(단지)주민이 위챗 주민 단톡방에 주변 상가를 초대하면, 가게 주인이 그날의 상품을 업로드해 단톡방 내에서 실시간으로 공동 구매하는 지역사회(아파트 단지) 공동 구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왕레이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은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쇼핑 패턴은 상품 고급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점차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SNS 쇼핑몰의 높은 사용자 신뢰도는 단순 판매뿐 아니라 해당 플랫폼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브랜드의 입소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시장에서의 큰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온라인 공동 구매의 열기는 상품 가격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에 중점을 두고,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 구매의 ‘충동적 소비심리’를 활용한 플랫폼 운영을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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