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반 예금금리도 역대 최저
지난 3월 시중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평균금리는 연(年) 2.91%다. 2월(3.08%)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2.94%를 나타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3.19%)보다 0.25%포인트 급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연 2.88%를 기록했다. 2월(2.90%)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단기지표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연 1.23%로 집계됐다. 전월(1.42%)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AAA) 6개월물도 2월 1.31%에서 0.16% 포인트 내린 1.15%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연 1.25%에서 역대 최저치인 0.75%로 전격 인하한 것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확대도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금 금리도 1% 초반으로 하락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3월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6%포인트 내린 1.27%를 기록했다.
신규 가입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 비중은 10.6%를 차지했다. 2월 대비 7.8%포인트 급증한 셈이다. 금리가 연 2% 미만인 정기예금상품 비중은 99.7%에 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인하,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확대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 보증, 일반신용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