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고혈 짜내 1위' 비난에... SBI저축은행 "고금리 차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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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고혈 짜내 1위' 비난에... SBI저축은행 "고금리 차츰 개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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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상 고금리 가계대출 1조5000억원
'서민 고혈' 지적에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SBI저축은행은 서민 고금리 대출을 토대로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이 아니냐는 최근의 논란에 대해 "금융시장의 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효율성 제고를 통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9,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82억으로 같은 기간 43.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SBI저축은행의 약진 배경에는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SBI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 절반가량이 20%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서민들의 고혈을 짜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2019년도 SBI저축은행 손익계산서.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고금리 대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단순히 수익성 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함께 추구했기 때문에 최근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57%로 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말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에 달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SBI저축은행이 5년 만에 실적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이 나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어 서민 고금리 대출 논란에 대해 "(고금리 상품은) 현재 우리의 주력 사업분야가 아니며 회사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타면서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줄고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실제 자료와 온도차가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절반가량인 46.6%가 20% 이상 고금리 대출로 구성돼 있었다. 반면 경쟁사들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OK저축은행은 13.4%,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1.53%로 확인됐다.

SBI홀딩스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 사진=SBI저축은행
SBI홀딩스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 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신용자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까지 외면을 당하게 되면, 많게는 수백퍼센트 금리에 달하는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텐데 이를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은 '저축은행이 금리를 좀 더 낮추면 불법 사금융시장에 몰린 서민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러다가 대출 회수를 못하게 되면 다수의 예금자에게 피해가 간다"고 항변했다. 그는 "고객의 신용과 소득을 면밀히 고려해 이율을 정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구조"라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출 계획이며 (고금리 대출) 논란에 대해선 조금만 긴 안목으로 봐달라"고 했다.   

끝으로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여파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추후 대출 수요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해 2~3%대 고이율의 예금상품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위기상황에서 SBI저축은행도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공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 시책에 발맞춰 다양한 중저금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서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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