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성장률 -1.5% 전망... 금융위기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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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분기 성장률 -1.5% 전망... 금융위기 후 최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4.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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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전망치 평균 -1.5%…연간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전망
전문가 "미국·유럽 코로나19 확산... 2분기 이후가 더 문제"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

19일 블룸버그가 9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받은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8일 집계 기준) 평균치는 전기 대비 -1.5%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바클레이즈·하이투자증권·HSBC·IHS이코노믹스·JP모건·옥스포드이코노믹스·소시에테제네랄·노바스코티아은행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올해 1·4분기는 전 분기 대비 역성장 할 가능성이 높다. 노바스코티아은행은 -3.4%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망치 평균은 -1.3%로 여전히 -1%를 밑돌았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분기 경제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23일 발표한다.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전분기 대비 역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 한은은 지난 2월 1분기 성장률에 대해 “2~3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되면 지난해 1분기 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도 경기에 대한 정부 인식을 보여주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며 1분기 역성장을 시사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소비가 줄었고 기업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한다.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1분기까지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19가 선진국으로 확산한 2분기부터는 수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중국은 1분기에 -6.8% 마이너스 성장했다.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수출은 2월 중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3월 감소 폭은 0.2%에 그쳐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마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 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맞았다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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