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금 원화 결제비중, 2년 연속 축소... 위안화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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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금 원화 결제비중, 2년 연속 축소... 위안화 역대 최고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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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단가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영향
위안화 결제 비중은 수출입 모두 역대 최고치 기록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해 미국 달러화와 원화로 결제된 수출대금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원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3.0%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축소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미 달러화와 원화 결제비중은 총 금액 기준 83.5%와 2.6%를 차지해 2018년보다 각각 1.0%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와 엔화는 6.1%와 3.1%를 차지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단가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 결제가 90% 이상인 반도체 수출 절대 금액이 줄어들며 달러 비중이 감소했고 2018년 8월 이후 본격화된 이란 제재로 자동차 부품 등 한국의 이란 수출길이 막히면서 원화결제도 줄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의 수출결제 비중은 감소했지만 달러화는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1위였다.

유로화 결제 수출비중은 6.1%로 2018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유로화 결제 비중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유럽연합(EU)에 대한 승용차 수출이 증가했다고 한국은행 측은 전했다.

엔화 비중도 2.7%에서 3.1%로 상승하면서 원화 비중(2.6%)을 추월했다. 엔화 결제 수출비중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엔화로 결제한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역대 최고지를 기록했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2018년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1.8%를 나타냈다. 자동차부품과 화공품의 대(對) 중국 위안화결제수출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수입 결제 통화의 경우, 달러 비중이 증가했다. 전년대비 0.4% 상승한 80.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란 제재로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면서 달러 결제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수입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8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1.1%를 기록했다. 기계·정밀기기,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수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엔화 수입비중은 6.1%에서 5.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수입이 14.1% 감소했다고 한국은행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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