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푸르덴셜 2.3조에 품었다... 신한과 '리딩뱅크'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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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푸르덴셜 2.3조에 품었다... 신한과 '리딩뱅크' 각축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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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유지
실무협의회 구성, 조직안정·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 선정
신한금융과 실적 경쟁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지주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 주식을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그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보험 영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 지분은 100%다. 매매대금은 2조3400억원이다. 주식 인수 가격 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이 포함됐다. 기초 매매대금 기준으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이번 인수 방식은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매매대금을 정하고 가치 유출(Leakage)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매대금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락트-박스(Locked Box)' 방식으로 결정됐다. 거래종결일까지 사외유출금액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최종적인 금액은 매매대금(2조3400억원)보다 낮게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KB금융은 지난 2월 후순위채를 4000억원 발행했다. 현재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추가 영구채를 발행하고 자회사들로부터 배당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 비율은 14.5%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비은행 포트폴리오 사업 강화를 위해 상당기간 공을 들였다.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봤으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그룹에서 가장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명보험 강화를 수시로 강조했다. 

이번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의 중견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검토한 결과 푸르덴셜생명이 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우수설계사 보유 등을 감안해 적합한 인수 매물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 내 생명보험사가 있지만 KB생명의 경우 자산 9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다소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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