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암울한 카드사, 신사업 발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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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에 암울한 카드사, 신사업 발굴 '사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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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코로나 사태에 사업 다각화 모색
전자기기 리스 금융과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여파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급결제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하락이 본격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 불황의 골이 장기화되고 있다. 경제 주체의 한 축인 소비자들의 지갑은 꽁꽁 얼어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내수 경기는 크게 위축됐다. 전 세계 하늘길이 끊기면서 환율까지 상승해 해외 결제는 급감하는 추세다.

이처럼 경기 전망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신사업 발굴과 해외 진출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해 수익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그 동안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전자기기 리스 금융과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KRX 금 간편투자와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였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도 리스로 쓸 수 있는 리스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자기기에 대한 리스 금융을 선보인 것은 KB국민카드가 최초다. 해당 서비스는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 또는 리셀러 매장 내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리스 희망 제품을 선택하고 리스 기간, 선납금 등 각종 부대 조건도 자유롭게 조정해 약정할 수 있다.

고객이 애플 제품 선택 후 리스 금융 약정을 체결하면 카드사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사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해 고객에게 인도하고 고객은 매월 사용료(리스료)를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인수형 상품은 고객이 원리금균등방식으로 리스료 납부 후 만기 시점에 해당 제품을 인수한다. 반납형은 애플 제품의 잔존가치를 제외한 금액을 상환 후 리스 만기 시 반납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과 쇼핑이 결합한 신개념 금융 서비스에 대해 애플 리셀러들과 논의를 한 지 1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며 "리스 상품을 다양하게 늘리는 등 수익 다각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B국민카드는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도 실시했다.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는 중고차 직거래 시 신용카드 결제,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차량 거래대금을 지급보증(에스크로) 방식으로 지급한다. 할부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한 1%의 이용 수수료(현행 영세 가맹점 기준)를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0.5%씩 부담해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줄였다. 중고차 판매를 희망하는 개인 판매자는 별도 비용과 행정 절차 없이 연 1회 일회성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을 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전체 중고차 시장 20%를 차지하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이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중고차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시너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중금리 대출 시장과 자동차 할부 금융 서비스에 진출한다.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중금리 대출 상품은 최저 6.9%에서 최대 13.84% 금리 수준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오토론(자동차 할부금융) 대출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달 간편결제 앱 페이북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KRX 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론칭했다.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 99.99K 종목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해준다. 매월 일정 수량 금을 자동으로 구매하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BC카드 관계자는 "해외주식 간편 투자뿐만 아니라 KRX금 간편투자 론칭으로 다양하고 간편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페이북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신용판매와 대출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지난 10년 간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속돼왔고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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