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급여반납·투자중단... '비상경영' 돌입한 식음료업계
상태바
매각·급여반납·투자중단... '비상경영' 돌입한 식음료업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02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상경영·구조조정·해외진출 등 자구책 찾기 분주
CJ푸드빌, 급여반납·SPC삼립, 구조조정 등 초강수
적자 사업 매각, 해외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코로나19로 소비심리 위축 및 매출 내림세가 장기화하면서 식음료업계가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위기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임원들은 자진해서 급여 반납에 나서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구조조정을 선포하면서 적자사업을 매각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2일 CJ푸드빌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과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했다.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CJ푸드빌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최소화한다. 안전·위생 및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투자 외 모든 투자는 금지한다. 특히 가맹점 리뉴얼 투자 시 상생 강화 차원에서 법정 기준 이상 지원하던 투자지원금도 부득이하게 법정 기준에 맞출 예정이다.

현금 흐름 강화를 위해 채권·채무 관리강화 및 대내외 현금지출 억제 등 전방위적 비용지출 억제 조치도 시행한다. 수익성 낮은 매장은 지속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입점 매장처럼 높은 임대료 부담과 공항 이용객 급감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은 임대인 측에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기상황 극복에 앞장서기 위해 상반기까지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및 조직장은 월급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적으로 무급 휴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SPC삼립 역시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주총에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SPC삼립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5% 줄었다. 황종현 SPC삼립 신임 대표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적자사업 구조조정 및 손익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해외 유명 외식 브랜드 수입과 B2B 온라인몰 등 신규 사업 확대, 신선편의식품 제품군 강화에 속도를 올려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도 빙과사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해태제과는 부채상환을 위해 지난달 31일 자회사 해태 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1400억원에 매각했다.

해태제과는 매각자금을 통해 부채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 부채 비율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며, 생산설비에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과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광범 대표이사는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적용 등에 따라 내수 소비 위축과 저성장의 경제 상황을 맞았다"며 "모든 임직원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창출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08억원, 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4.5%, 93.4% 급감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국내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 수익 창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주력 사업 및 글로벌 일류 사업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간편식(HMR)·햇반·김치·만두 등 핵심 제품에서 맛과 품질 등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1위를 지켜나가며, 트렌드 기반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