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 논평] "저희 아파트 상가에는 일반 세탁소와 크린토피아가 있어요. 그런데 크린토피아에서 제대로 세탁하는가 싶기도 해요. 남편 바지를 맡겼는데 밑단에 얼룩이 보였어요. 싼 게 비지떡인가 싶기도 하고요. 비싸더라도 그냥 동네 세탁소에 맡길려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신지?"(ID ajyi****)

해당 글에 달린 4개의 댓글 모두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ID 신선이는 "크린토피아는 안 좋은 말들이 많아 안 내킨다"라며 "저도 동네 세탁소 간다"고 했다. ID 바나나송도 "이번에 맡긴 마이를 드라이 해준 건지 의심스러워서 다음엔 동네 세탁소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ID 까미달래는 "유모차 보조가방 맡겼다가 지퍼를 떨어뜨려서 a/s 받는데 한 달 걸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ID 버거소녀는 "여기는 목 부분 카라를 이상하게 다려줘요. 꼭 깍두기 입는 옷 같다"고 토로했다.

1인 가구의 급증과 여성의 사회진출,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맞물리면서 세탁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린토피아'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몇 년 전부터 주춤하는 모양새다. 2009년에 기존의 세탁 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을 접목시킨 코인워시를 선보이면서 반짝 급물살을 탔지만 현재는 동력이 떨어진 듯 보인다.

◇ 가맹점 수 소폭 상승 '거북이 걸음'

(주)크린토피아 정보공개서를 살펴본 결과 가맹점 수는 3년 동안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다. 2013년은 2,032곳, 2014년은 2,208곳, 2015년은 2,271곳에 불과했다. 직영점 수는 3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2013년은 65곳, 2014년은 68곳, 2015년은 76곳으로 거의 평행선을 이뤘다.

신규 개점 수는 3년 동안 줄었다. 2013년은 340곳, 2014년은 243곳, 2015년은 167곳이다. 이는 매년 가맹점 수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계약 해지 건수도 증가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 한다. 2013년 59건에서 2015년 104건으로 무려 76%가 늘었다.

◇ 매출액 성적표만 무난… 영업이익 '글쎄', 당기순이익 '미세 차이'

크린토피아 매출액은 2013년 264억원에서 2015년 303억원으로 14%가량 증했다. 다만 2014년에는 전년도 대비 1억 증가한 265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2013년에 39억, 2014년은 29억, 2015년은 26억으로 오히려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에 33억, 2014년은 26억, 2015년은 38억을 기록해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했다.

◇ 재무구조 ‘위태위태’ 매출액보다 부채 더 높아

매출액보다 부채가 더 높아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채는 2013년 87억원에서 2015년 385억원으로 2년 사이에 342%가량 대폭 증가했다. 두 년도는 무려 298억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2014년에는 311억원을 기록해 부채가 늘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 기준 자본이 142억원인데 반해 부채는 385억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 부채비율이 100%로 부채 절반, 자본 절반임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세탁 프랜차이즈 1위 월드크리닝 '왕좌 뺏기다'

소비자 중에는 크린토피아가 세탁 프랜차이즈 1위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있지만, 창업경영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와 결과가 달랐다. 크린토피아는 월드크리닝보다 순위가 24단계가 낮았다. 크린토피아는 전체순위 201위, 표준점수 636점으로 기록했다. 반면 월드크리닝은 더 높은 전체순위 177위, 표준점수 647점을 기록했다. 다만 '크린에이드', '세탁을위한사람들', '크린하우스' 등 보다는 상위권이었다.

이 신문은 가맹사업연도, 회사규모, 성장성, 재무안정성, 광고/홍보, 관리충실도, 가맹점 영업현황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를 했다. 이렇게 산출된 점수에 일정한 가중치를 적용해 표준점수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