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접목 쉽고 수익성도 굿"... 中제약사, 화장품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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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접목 쉽고 수익성도 굿"... 中제약사, 화장품 진출 러시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3.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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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제약 판매 규모 하락세... 새로운 성장동력 ‘화장품’ 선택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에도 관심... 국내 제약사 트렌드 변화 대응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국 제약업계가 한국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0일 코트라가 인용한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제약업계는 지난 2018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중국 제약업계 판매 규모는 2조3986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5% 하락했고, 총 수익도 2018년 3094억2000만 위안으로 6.6%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제약업계가 관심을 보인 사업은 화장품. 중국 내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는 것과 맞물려 제약업계 역시 화장품 분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뛰어든 기업은 판롱윈하이 그룹. 1995년 스리웨이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외에도 중국 전통 제약 브랜드인 통런탕, 피엔즈황, 윈난바이야오, 광야오그룹 등이 자체 한약 연구개발력을 앞세워 치약 시장을 개척한 후 바디케어, 스킨케어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킨케어 제품군에서 확장해 색조 제품인 립스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하반기 화시 바이오는 구중궁궐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고궁 시리즈 립스틱을 출시해 높은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제약그룹 마잉롱도 립스틱 3종류를 출시했다. 이후 ‘화룬산지우’도 자사 온라인 전문 브랜드숍에서 3가지 립스틱을 증정품 형식으로 내놨다.

제약업계가 립스틱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다른 색조군에 비해 가격 단가가 낮으면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필수적 메이크업 제품이기 때문이다.

360 빅데이터에 따르면 립스틱 제품에 대한 중국 화장품 소비자의 관심도는 다른 색조화장품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응답자의 38.6%가 립스틱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맹맹 코트라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2018년 중국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 43달러이며 이는 미국·일본·한국 등 선진국 20%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의 소비자가 아직 화장품 구매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립스틱 시장이 고속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립스틱제품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에 중국 립스틱 시장은 3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제약사들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제약사도 신약개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10월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고, 이에 앞서 대웅제약 ‘이지듀’, 일동제약 ‘퍼스트랩’, 유한양행 ‘뉴오리진’ 등 다른 제약사들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동국제약, 일동제약, 동성제약, 휴온스글로벌 등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제약사의 화장품 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 의학적 또는 약과 같은 생물학적 효과가 있는 활성 성분을 갖는 화장품) 분야를 개척하거나 확장한다는 것에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스킨케어 제품군으로 국한된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술과 화장품을 접목하다보니 피부 케어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먼저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에서 색조 화장품으로 관심도가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약업계에서도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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