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추락 불보듯"... 은행권 수익 확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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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추락 불보듯"... 은행권 수익 확보 '초비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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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까지 악화 전망... 사업 확장 최소화·리스크 관리 집중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인하한 가운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시중 4대은행에서만 올해 총 1조원 이상의 순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결제은행은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 부실이 커지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주요 4대 금융지주들은 초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당초 예정했던 사업 진출과 확장 계획을 최소화하고 내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등 비상조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위원회를 조직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위원장으로,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지주사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화상회의를 통해 매일 시장 이상 징후를 신속히 점검하고 대응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요 시장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신용리스크 영향을 고객·산업별로 분석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제 피해발생 상황을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그룹 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현 상황을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각 자회사 CEO와 임원 논의를 통해 위원회 산하에 전략총괄팀, 재무관리팀, 리스크관리팀, 마켓센싱팀 등을 두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대내외 위기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펀드자산 등을 긴급히 점검하고 외화 컨틴젼시 플랜 가동을 위한 모니터링으로 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됐다"며 "향후에도 극단적 위기상황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점검, 경영목표 조정·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영업점 확대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대부분 보류한 상태다. 대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그룹 'C-레벨 회의'를 매일 열고 즉각적인 대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구성해 대응 중이다.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그룹 차원의 피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시장 상황 대응력을 높이고 대손충당금 관리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할 구상이다.

경영환경이 큰 위기에 직면하면서 4대 금융지주들은 사업계획 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당초 시장변동 폭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연초 경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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