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적자, 유통기한 찜찜'반값아이스크림'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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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적자, 유통기한 찜찜'반값아이스크림'불편한 진실
  • 김원석 기자
  • 승인 2016.06.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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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경쟁 과열로 생산원가 이하 가격에도 공급
빙과업체 영업이익 부진 등 수익악화 주범으로
소비자는 유통기한 없는 못 믿을 빙과류에 '찜찜'
출처=연합뉴스

'아이스크림 50% 할인.' 동네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인 문구가 됐다. 운이 좋은 날에는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에 제조 원가와 맞먹는 가격에 팔리는 빙과류에 제조업체들이 울상이다. 

'제 값 주고 사먹으면 바보가 된 기분'이 들게하는 아이스크림에 소비자들도 인상을 찌푸리는 건 마찬가지다. 유통기한이 없는 아이스크림을 믿고 먹어도 되는가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915억3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빙그레는 2012년 669억2100만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07억800만원으로 24% 줄었고,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 320억97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반값 아이스크림'을 꼽고 있었다. 과열된 할인 경쟁으로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 수준으로 빙과류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네 슈퍼마켓들의 '아이스크림 대폭 할인' 광고의 시작은 2010년 7월 시행된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였다. 오픈프라이스 제도란 제조업체가 판매가격을 정하는 기존의 권장소비자 가격제와 달리 최종판매점포가 상품의 판매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판매방식제도이다. 

그러나 1년 만인 2011년 빙과류는 제도의 시행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해당 품목들이 판매자 간에 가격경쟁을 통해 제품의 가격 인하 효과를 노렸던 제도도입 취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판매점마다 50% 할인, 70% 할인 등 편차가 심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것이었다. 

이에 빙과업체들은 권장소비자가격 표기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 1200원 등 총 33종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기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빙그레도 권장소비자가격 표기를 시작했다. 해태제과도 총 15종의 품목에 표기를 적용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 표기에 대한 동네 슈퍼마켓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 표기에 마트들이 반발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네 슈퍼마켓은 아이스크림이 이윤이 남는 '미끼 상품'인데 표기 품목이 늘면 50% 할인을 할 수 없으니 제품 구입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싼 게 비지떡? 50% 할인 아이스크림 사고도 찜찜한 소비자들

날씨가 더워지며 아이스크림이 인기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이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 50% 할인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50% 할인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50% 할인이 가능한 건 유통기한이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식품은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을 정해서 표시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빙과류, 껌류, 재제·가공·정제소금, 주류(탁주 및 약주를 제외) 등은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통기한이 표기돼있지 않다. 대신 제조일자가 표기돼도록 했다.

유통기한이 표기돼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영하 18도 이하의 냉동상태로 제조∙유통∙관리돼 변질될 우려가 없다는 데에 있다. 이에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수년 전에 제조된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과정에서 항상 영하 18도를 유지하기 힘들어 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더위로 인해 녹았다가 다시 언 듯한 아이스크림을 본 적이 있는 소비자들부터 오래된 아이스크림을 먹고 탈이 났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아이스크림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309건에 달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통 인기 제품은 한두달이면 팔려 몇년이 지난 아이스크림은 보기 힘들 것"이라며 "만약 쇼케이스 안쪽에서 오래된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본사나 해당 매장에서 교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기한을 설정하면 불필요하게 폐기되는 제품의 양이 늘어날 거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다른 업체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도 아이스크림 유통기한이 없다"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유통기한이 문제가 됐다면 진작 법이 생기지 않았겠냐"고 전하기도 했다.

[2014.04.07 16: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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