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토스 증권社' 하반기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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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문 '토스 증권社' 하반기 문연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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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예비인가 통과... 업계 뒤흔들 '메기' 될까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
기존 틀 파괴 '혁신성-차별성' 보여주는 것이 관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은행업에 진출한 토스가 증권업계에서도 기존 증권사와 다른 혁신성과 차별성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안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해 6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위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9개월만이다.

사실상 증권사 출범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령상 인가 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스준비법인이 자기자본, 사업계획의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토스준비법인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하는 증권사다. 토스 측은 증권 서비스를 위해 자기자본금만 250억원을 마련했다. 자본시장법상 최저 자기자본 3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토스준비법인이 신청한 사업은 투자중개업이다.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 것이다. 토스준비법인은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 증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번 금융위 최종 의결로 토스준비법인은 6개월 안에 물적·인적 설비를 갖춰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본인가를 신청하면 1개월 안에 심사가 진행된다. 본인가가 통과되면 증권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스 측 관계자는 "연내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본인가 후 토스준비법인은 토스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융당국의 본인가가 통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6월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금융감독원 심사과정에서 자본구조의 불안정성을 지적받아 관련 절차가 중단됐다. 증권업 도전을 위해 출자한 대부분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된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판단이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비바리퍼블리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꿨다. 대주주 자본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였다.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비바리퍼블리카는 상황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토스증권은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먼저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전산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증권의 출범은 2008년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증권사를 설립한 이후 12년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증권사의 출현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혁신성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이 토스증권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변수로 분석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존 증권업계가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증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스 측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식 투자 인구가 50만명 정도인데 이 중 40대 미만 투자자 인구가 25%밖에 안 된다"며 "선진국 대비해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0대 미만이 상당수인 토스 고객들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이어 이번 증권사 설립 통과로 비바리퍼블리카는 은행과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핀테크 금융지주회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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