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뒤바뀐 신세계 실적... 이마트 '약진', 백화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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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뒤바뀐 신세계 실적... 이마트 '약진', 백화점 '추락'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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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식료품 부문 강화·SSG닷컴 등 올해 전망 긍정적 평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과 최악의 해를 보낸 이마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과 온라인이 크게 약진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 면세점 등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달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별도기준 올해 1~2월 잠정실적 매출액은 2조3844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2440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이 기간 이마트 기존 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고, 트레이더스 기존점 매출은 같은 기간 7.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 법인은 별도기준 1~2월 총매출 59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은 2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나 줄어들었다. 특히 대구 신세계 총매출은 무려 30.5%가 급감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명품만 10.4% 증가했을 뿐 ▲여성패션(-34.8%) ▲남성패션(-23.5%) ▲스포츠(-21.0%) ▲식품(-34.0%) 등 모든 상품군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내방고객 감소와 휴점 및 조기폐점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연매출 2조원 기록을 세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총 세 차례나 문을 닫았다. 

신세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었던 면세점과 패션부문 부진도 뼈아프다는 평가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디에프는 2017년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을 독식하며 단번에 업계 3강으로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신세계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과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 또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그동안 과감한 투자로 준비해온 것들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설까지 돌았지만 첫 외부인 CEO선임과 그로서리 부문 재편으로 식료품 부문을 강화하고,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부문도 꾸준히 투자했다. SSG닷컴은 올해 2월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71.2%로 급성장하는 등 이마트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생필품 기반의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이 선방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이 코로나19로 크게 부상되면서 SSG닷컴도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지난해에 이어 이마트의 부진을 점쳤지만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이마트의 반등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SG닷컴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 대우 애널리스트는 "배송 가능 물량 증가와 함께 신규고객 유입 효과로 올해 쓱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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