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13일의 금요일'... 국내 증시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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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13일의 금요일'... 국내 증시 대폭락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3.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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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코스피 한때 1690선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 만회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주식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실패와 글로벌 팬데믹 쇼크가 부른 초유의 사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어디가 바닥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주가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한 것은 한국 증시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p(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1722.68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이 확대되면서 16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10시 43분쯤 일이난 일이다.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매매 거래가 20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추가폭락을 막기 위해 주식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장치다.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조치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p(8.14%) 떨어진 1684.93을 가리켰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 9.11테러가 발발한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했다. 개장 4분 만에 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충격은 여전한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26억원, 6,6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2,37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규모별로 대형주(-2.97%), 중형주(-5.41%), 소형주(-7.32%)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50원(-1.67%) 내린 4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8억원, 1,3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13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9p(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변동성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3일의 금요일에 지옥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이 다소 완화됐지만 상용화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이 미미하고 글로벌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탓에 본격적인 증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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