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아버지가 금강 어부... 100% 자연산만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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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아버지가 금강 어부... 100% 자연산만 요리"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9.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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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중앙시장 ‘매운탕국수’

“새벽마다 터미널에서 민물고기를 받아와요. 저희 아버지가 어부거든요. 하하.”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대박집 매운탕국수’는 100% 자연산 민물고기를 사용한다. 그것도 그날 잡아 올린 신선한 물고기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대박집 김선례(58) 사장은 “금강에서 아버지가 잡은 물고기를 아침마다 받아온다”고 말했다.

대박집 매운탕국수라는 이름답게 재료부터가 ‘대박’이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자연산 민물고기는 이집 대표 메뉴인 매운탕국수와 도리뱅뱅에 사용된다.

이는 충청북도 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렇게 귀한 음식을 안양 시장 한가운데서 맛볼 수 있는 것은 주인장의 정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희 아버지가 매일 새벽 금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요. 그날 잡힌 고기를 푹 고아 직접 보내주십니다.” 이 사장네 음식이 신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사장은 매일 아침 터미널로 행한다. 아버지가 정성껏 보내온 매운탕 육수와 민물고기를 받기 위해서다. “하루도 빠짐이 없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주인장의 노력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다.
 
그렇게 공수해온 육수는 매운탕 국수에 사용된다. 아버지가 직접 삶아 보내는 육수 국물에는 붕어와 잉어, 가물치, 잡어 등 그날 잡히는 생선들이 들어간다. “100% 자연산 민물고기이다 보니 육수 맛이 신선하고 깊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 육수에 고추장만으로 간을 하고, 후추 가루와 산초가루, 청양고추 다진 게 들어가 맛을 더해준다. 여기에 푸짐하게 국수를 말아주면 대박집 매운탕 국수가 완성된다.

“민물고기면 조금 비리지 않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푹 삶아내 물고기의 냄새는 쫙 뺏어요. 여기에 각종 양념으로 칼칼함을 더했죠.” 실제로 매운탕을 못 먹는 사람들도 대박집 매운탕 국수는 부담 없이 먹는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손님들은 “추어탕과 비슷해 보이지만 국물을 마시면 훨씬 부드럽고 맛이 진하다”며 칭찬일색이다.

여기에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잔치국수를 말아주기도 하고 밥을 말아 먹어도 된다. 물론 둘 다 먹고 싶을 때는 두 개 다 먹어도 된다. 면과 밥이 무한리필 되는 것도 대박집 만의 인기비결이다.

매운탕 국수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는 것은 도리뱅뱅이다. 도리뱅뱅의 뜻에 대해 묻자 이 사장은 “금강 유역에서 잡히는 작은 어종을 튀겨낸 뒤 양념을 하고 빙 둘러 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어종은 매운탕 국수와 달리 빙어나 모로코 같은 작은 것들이다. 민물고기를 잘 못 먹는 여성 손님들에게는 주로 빙어가 나간다.
 
손쉬워 보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까다롭다. 여기에도 이 사장의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다. 튀김은 한번만 튀겨내는 게 아니다. 먼저 초벌 작업으로 튀겨서 냉장고에 뒀다가 또 튀겨내고 하기를 3번이나 반복한다. 그래서인지 바삭바삭하고 모양도 정갈하다. 여기에 양념을 곁들여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보통 손님들이 3~4마리를 넣어 깻잎과 고추, 마늘을 넣어 큰 쌈으로 먹어요. 이렇게 먹다보면 한 접시도 금방 비워내더라구요.” 이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힘은 들지만 신선한 자연산 민물고기를 매일 공수해오는 이유기도 하다. 

입소문을 타면서 외부에서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서울과 과천, 시흥에서 시간을 내서 오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이 사장은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정성이 가득 담은 음식이기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크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부 아버지를 둔 덕에 제가 안양에서도 신선한 100% 자연산 민물고기를 공수해 올 수 있는 거죠”라고 웃어보였다.

그녀는 매운탕 국수와 도리뱅뱅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두 음식이 서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잖아요. 저는 충북 옥천에서 자라서 이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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