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기사 감염 막자"... 택배3사, 비대면 배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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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기사 감염 막자"... 택배3사, 비대면 배송 실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2.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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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의무화
한진, 향후 의심 환자 격리시 보상 검토
롯데택배, 물류센터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2월 택배 물량, 작년 대비 5~10% 소폭 증가
한진택배 사업장에서 방역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
한진택배 사업장에서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 

최근 가정주부 윤모(43)씨는 택배 회사로부터 “안전을 위해 필수 상황 이외에는 가급적 비대면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윤 씨는 “택배기사를 직접 보고 물건을 받는 것도 불안했는데 기사님이 알아서 문 앞에 놓고 간다고 하니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최근 우한 코로나(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배송을 실시하는 택배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로지스틱스 등 택배3사는 비대면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지역 택배기사들에게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작업장에 열 감지 카메라, 레이저 체온기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소독제와 마스크도 비치했다. 

한진택배도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전국의 택배기사를 비롯해 한진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전국 택배·물류 사업장에는 손 소독제와 체온계 비치, 사업장 방역활동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배송은 물론, 기존과 같이 ‘상품배송안내’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택배기사 중 바이러스 확진자는 없지만, 향후 의심 환자로 격리될 경우 생계보전비 등 보상 부분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현재 각 대리점을 포함한 국내 전 사업장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의 위생용품을 제공했다.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택배 물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원 박모(38)씨는 “평소 같았으면 주문 후 1~2일 안에 올 물건이 3~4일이 지나도 오지 않고 있다”며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2월 택배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0%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3월이 돼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만, 우한 코로나 영향으로 홈쇼핑이나 인터넷 주문이 많아지면서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택배사 한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택배 물량은 800~9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며 “물량이 늘긴 했으나 입학 준비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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