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동네 병의원까지 발길 '뚝'... 제약사 영업맨도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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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동네 병의원까지 발길 '뚝'... 제약사 영업맨도 죽을 맛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2.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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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사 영업직 대면영업 자제 권고
병원 내 감염 우려 내원 환자 줄어들어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제약사 영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네 병·의원과 약국도 방문 환자들이 줄어 고민이 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영업망을 가진 제약사나 지점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특별한 미팅 일정이 잡힌 경우에만 병·의원을 방문토록 권장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인 GC녹십자,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삼일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이 이러한 지침을 내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경북 쪽 지점은 지난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타 지점에서도 불가피한 경우 제외하고는 방문 자제 및 온라인 유선 활동을 강화할 것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한양행 본사 직원들은 정상적인 출근을 하고 있지만 출근 시 체온을 측정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개원 의사 단체도 제약사 영업사원의 의원 방문 자제를 공문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20일 공문을 통해 제약사 영업 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수신처로 보낸 이 공문에는 “의료기관의 별도 요청이 없는 경우에는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네 병원과 약국도 우한 코로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동네 병원을 방문했다가 우한 코로나 환자와 접촉될 수 있다는 걱정에 병원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은 “보통 이 시기는 일반 감기 환자 등 내원하는 이들이 많은 기간이지만 한산할 정도로 방문 환자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벌어진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제약업계는 1분기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한 환자수 감소와 영업 공백이 병·의원, 제약사, 약국 등 관련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분위기여서 우한 코로나 상황이 길어질수록 업계 관계자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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