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사상 최대'... 순대외금융자산 50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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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사상 최대'... 순대외금융자산 5000억 달러 돌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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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는 국내보다 해외로... 美 S&P 500 지수 28.7%, 나스닥 지수 35.2% 급등"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5009달러(600조원)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보유한 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을 차감한 순자산을 의미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가에 금융위기가 와도 자산을 팔아 빚을 갚고도 남는 액수를 말한다. 국가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경상 수지 흑자가 누적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전환한 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20일 '2019년 말 국제투자대조표' 발표에서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2018년 말 4362억달러보다 648억달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났고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녹록치 않는 국내 경제 환경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를 한 내국인들의 글로벌 투자 규모가 증가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시장의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6997억달러로 파악됐다. 2018년 말 대비 1534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로 그 중에서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1070억달러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대외금융자산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분 투자 등 방식으로 진행되는 직접 투자는 349억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증권투자의 경우 매매, 대출 등 거래요인이 586억달러였으며 가격,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은 485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측은 이처럼 거래요인이 비거래요인보다 더 큰 주된 이유로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증시가 대폭 상승하면서 국내 거주자들이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인 참여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S&P 500 지수는 28.7%, 나스닥 지수는 35.2% 급등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 스톡스 50은 24.8%, 니케이225는 18.2%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 다변화와 수익률 상승을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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