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남구 사직동에 위치한 [천안남산중앙시장]은
1918년에 개설돼 상권을 형성한 시장이다.
약 500m 거리에 높은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고,
공영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완비돼 있다.
농·수산물과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시장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다.

천안남산중앙시장 정문 쪽에서 시장으로 약 100m 정도 거리에
깔끔한 위생복과 모자를 쓰고 호떡을 굽는 집은 [명품달인호떡].

이 집 호떡의 특징은
기름을 적게 써서 담백하고, 치즈같이 쫄깃한 맛이다.
호떡 반죽은 이석기 사장이 직접 반죽해
3~4시간 동안 발효시킨 후 굽는다. 

호떡 속은 검정깨, 땅콩, 계피, 해바라기씨 등 25가지를 넣어 갈아서 만든다.
숙련된 손동작으로 반죽에 속을 넣고 철판에 줄을 맞춰 올린다.
동그랗게 생긴 뒤지개로 호떡을 툭 치니 호떡이 뒤집힌다.
호떡이 먹기 좋게 구워지면 줄을 섰던 손님들이 사간다.
이 사장의 빠른 손동작으로 1분에 약 8개 정도 호떡이 탄생한다.
식어도 잘 딱딱해지지 않으며 담백한 맛 뒤에 각종 깨가 씹혀 고소함이 가득하다.
기름이 거의 없어 부드럽고 속에 있는 설탕물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크기는 반으로 접어 종이컵에 들어갈 만큼 크지 않고 적당하다.
명품달인호떡 2개 1,000원.

초대 김선복 할머니, 2대 배옥희 할머니, 3대 이희숙 사장.
3대째 63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냉면을 파는 [평양냉면].
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김선복 할머니가 이북에서 피난와서 정착해
6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평양식 냉면을 파는 집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이 곳은
면 뿐 아니라 육수와 밑반찬까지 직접 만든다.

메밀 함유량이 높은 반죽을 기계에 넣자
가는 면이 끊는 물에 바로 들어간다.
몇 초 정도 삶은 다음 바로 찬물에 넣어 씻어내면 면이 완성된다.
푹 고아둔 사골육수를 붓고
계란, 배, 오이, 돼지고기, 얇게 썬 무를 올리자 평양냉면이 완성된다.
조미료를 쓰지 않은 육수는 담백하고 시원하다.
가위로 자르지 않고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면이 잘 끊긴다.
육수와 쫄깃한 면이 잘 어울린다.

반찬은 직접 만든 얇게 썬 동치미와 겉절이가 나오는데
냉면과 잘 어울린다.
평양냉면은 면에 메밀이 많이 들어가 부드러운 반면
함흥냉면은 전분이 많이 들어가 질긴 것이 특징이라고 이사장은 전한다.
또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고기는 원래 꿩을 썼는데
구하기가 어려워 감칠맛을 내는 돼지고기를 올린다.
현재 평양에서는 닭고기를 많이 쓴다고 이사장은 전했다.
평양냉면 8,000원, 찹쌀순대 9,000원, 접시만두 7,000원.

녹두죽, 전복죽, 호박죽, 팥죽.
4가지 죽 메뉴로 새벽부터 문을 열어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서울 죽 마님].
아침에 손님들이 죽을 많이 찾아 새벽부터 문을 연다. 

죽은 오랫동안 은은한 불에 잘 저어주면서 끓여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좋은 재료와 불 조절이 죽의 맛을 결정한다고 설혜원 사장은 말한다.
호박죽과 팥죽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데
매장에서 먹고 가면 김칫국이 같이 나온다.
김칫국은 매운 고추가 들어가 시원하면서 매콤한데 죽과 궁합이 잘 맞다.
먹고 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어
간단히 먹고 가거나 포장을 해간다.
호박죽은 단호박, 호박, 찹쌀을 넣고 끊여 적당히 단맛을 낸다.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먹으면 된다.
새알도 적당히 들어 있어 새알을 먹은 다음 김칫국을 마시면 더 맛있다.
녹두죽·호박죽· 팥죽 3,000원, 전복죽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