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외식업 등 소상공인 1096명 온라인 응답
총 응답자의 97.9%가 우한폐렴 사태로 매출 하락 겪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국내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불안감 심화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및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 기타업종 분야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조사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및 국내 소비자들도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모임을 취소해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파악함과 동시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정책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사업장 매출액 변화를 묻는 항목에 대해 설문에 응한 소상공인의 67.1%가 ‘매우 감소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감소했다’는 답변이 30.8%을 차지해 총 97.9%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장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항목에는 ‘50% 이상 감소’가 44%(480명)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이어 ‘30~50% 감소’가 27.2%으로 조사됐다. 15~30% 감소 역시 21.6%나 됐다. 0~15% 감소는 5.2%에 불과했다.
사업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방문객 수 변화에 대해 소상공인의 66%가 ‘매우 감소했다’고 답했다. 31.5%도 ‘감소했다’고 답해 총 97.5%가 방문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객 감소 비율은 ‘50% 이상 감소’가 43.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30~50% 감소’ 27.1%, ‘15~30% 감소’ 20.6% 순이었다. 사업장 피해 현황을 묻는 물음에는 ‘각종 모임 및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로 인한 피해 발생’이 61.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방안에 대해선 소상공인의 61.7%가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하는 개인 공중위생 강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사업장 청결 유지 강화’도 29%였지만,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답변도 8.1%나 됐다.
필요 지원 정책을 묻는 항목에선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예산 조기 집행’이 51.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 밖에도 ‘피해 소상공인의 전수조사를 통한 현실적 지원 정책(피해보상금 등) 강구’와 ‘저 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특례보증 방안 시행’ 등도 각각 43.2%, 22.9%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여행 및 외출을 꺼리는 국·내외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식업, 여행, 전통시장, 상점가, 각종 모임 및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었다”며 “특히 열악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