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설치비' 협상 고비 넘겨... 건설사들 '안도'
상태바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설치비' 협상 고비 넘겨... 건설사들 '안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2.14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공사 중단' 위기감 높아져
회사 측, 협력사 대표들과 입장차 좁히며 접점 찾아

업계 1위 현대엘리베이터(이하 현대)가 '승강기 설치비 인하'와 관련, 협력사들과 접점을 찾아가면서 '공사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2020년 승강기 설치비’ 문제를 놓고 협력사들과 수개월째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와 협력사 대표들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사진=화면 캡처.
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사진=화면 캡처.

현대‧협력사들에 따르면 양사는 4개월째 '2020년 승강기 설치비'를 놓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현대는 인하, 협력사는 동결을 요구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현대는 2020년 승강기 설치비 '5% 인하안'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인하율을 1% 높였다.

협력사 대표들은 한때 '공사 중단'이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면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으나 현재는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설치비 인하 쟁점은 연쇄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업계 1위인 현대의 설치비 협상 결과는 오티스, 한국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국내 주요 승강기 업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엘리베이터 설치가 중단될 경우 건설사들의 공기지연은 당연히 불가피하다. 예의주시하면서 파업시 대응책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사들의 승강기 설치비는 연평균 8.9% 인상됐다. 1.4% 인상된 소비자물가 증가율과 비교하면 6.4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 공사 직종 임금 연평균 증가율 6.1% 보다 많이 올려줬다. 근로자임금 증가율(2014~2018년) 평균인 4% 보다 2배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렇게 많이 올려준 이유에 대해서는 ‘건설 경기 호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2011년도에 국내 승강기 대수는 연간 2만3천여대였고, 2018년에는 4만7천여대로 늘었다. 7년 사이 승강기 시장이 217% 증가한 것이다. 승강기 산업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협력사들의 상황도 좋아져 연평균 8.9%씩 올려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우리(현대)가 유일하다. 중국서 만들어져 온 값 싼 제품과 경쟁을 하려면 원가 절감과 기술력 개발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공법을 개발했지만 설치비 인하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설치비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