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폐기 화폐 10년만에 최대... 롯데타워 높이의 1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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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폐기 화폐 10년만에 최대... 롯데타워 높이의 117배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1.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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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6억4000만장 폐기... 대체비용 역대 최고치 예상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 사진 = 한국은행 제공

화재로 불에 타거나 습기와 눌림 등으로 훼손된 손상화폐 규모가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폐기한 손상화폐는 6억4000만장으로 분석됐다. 1년 전보다 2.2%(1000만장)이 증가했다. 액수는 4조3540억원에 달했다.

중량으로 보면 5톤 트럭 기준 114대 분량이다.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가 65.2km에 육박한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수준에 이른다.

손상화폐는 장판 밑에 눌리거나 습기로 인한 부패, 화재로 훼손된 지폐를 의미한다.

폐기된 손상화폐는 새 화폐로 대체돼야 한다. 새 화폐를 발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대체비용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지폐 1장을 만드는데 평균 210원의 대체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대체비용으로 483억원이 소요됐다. 올해 10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의 손상화폐가 집계된 만큼 대체비용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손상화폐를 측정하는 방법은 금융기관과 한국은행 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중 폐기되는 은행권과 주화의 합계로 산출한다.

은행권은 총 6억1000만장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3억3000만장(52.5%) 폐기돼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1000원 권이 2억 3000만장(37.8%), 5000원권이 4000만장(6.7%), 5만원권은 1000만장(2.0%) 순이었다.

주화는 2590만개가 폐기됐다. 24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화종별로 10원화가 1110만개(42.9%)로 가장 많았고, 100원화 990만개(38.2%), 50원화 260만개(10.1%), 500원화 230만개(8.8%) 순이었다.

화폐의 주요 손상 사유는 습기나 눌림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로 인한 경우(5만1700장)와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2만1800장)가 뒤를 이었다.

한편, 손상화폐는 은행권의 경우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75%)이상 남아있어야 전액 새 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40%)이상 4분의 3 미만(75%)이면 액면금액의 반액만 교환해주며, 5분의 2(40%) 미만이면 교환이 불가하다. 주화의 경우 모양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에 전액 교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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