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형설계 장성 푸르지오 분양 책임져라" 청원에 포항市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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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형설계 장성 푸르지오 분양 책임져라" 청원에 포항市 몸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1.15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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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설계' 비판글 쇄도
"기형 설계...지진·화재시 탈출구 없어"...15일 기준, 1050명 돌파
'시민청원' 국민청원과 같은 성격... 추천 1000명 넘기면 공식 답변
민원인 "대우건설, 입주민 민원에 미응대... 포항시가 책임져야"
포항시 "30일 후 부시장 및 국장급에서 답변 예정"
사진=포항시청 시민청원 캡처.
사진=포항시청 시민청원 캡처.

경북 포항 '로열파크 씨티 장성푸르지오' 입주예정자가 포항시청 홈페이지 시민청원에 올린 ‘장성동 푸르지오, 지진이나 화재시 출구 없는 아파트 누가 분양승인 내주었나요’라는 게시글 추천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해당 글은 포항 로열파크 씨티 장성푸르지오의 기형적 설계로 지진, 화재, 단지 내 교통사고 등 안전위험이 상존하고,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지적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포항시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제도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비슷하다.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포항시가 공개적으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 

포항시는 "30일 이내 1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글은 부시장, 국장급에서 책임있는 답변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아파트 설계 논란과 관련돼 어떤 식으로든 언급을 해야 하는 사안이다. 답변 영상의 내용을 추단할 수는 없으나, 시공사인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 자체가 부담스럽다.  

글쓴이는 “현재 장성푸르지오의 일부동(103동, 4동, 8동)은 지상출입구가 없이 개구멍마냥 뒤쪽 출입구만 조그마하게 나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과 직접 연결된 통로라 지진 발생 또는 주차장 화재시 탈출구가 전혀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시가 분양승인을 낸 사실에 불만을 나타냈다. 청원글 가운데 포항시 책임을 묻는 부분은 이렇다.  

"시 담당자는 과연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분양승인을 낸건가요? 입주민들은 사전점검 전까지 전혀 확인을 할 수 없도록 막아두다가 이제 와서 조만간 준공승인이 날꺼라고 배째라는 식의 대기업에 어떻게 항의해야 하나요. 관련해서 협의회 대표가 푸르지오측에 여러차례 문의 및 요청하였으나 대기업 갑질과 미응대에...(후략).”

글쓴이는 대우건설이 입주민들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으므로, 분양승인을 낸 포항시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글쓴이는 “1. 348동 주출입구 안전문제: 시청은 사업승인 당시 도면을 보고도 안전하다 생각하여 승인하였나요? 2. 주택성능등급표시 미고지 문제: 입주자모집공고에 고지되어야할 주택성능등급표는 어디 갔으며 (소극행정) 준공이 코앞인 지금와서 인증받는다는게 합당한가요? 3. 567동 지하주차장 문제: 5, 6, 7동은 지하주차장이 단일 층으로 타동 대비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담당공무원은 알고 있으셨나요? 4. 조경문제: 매번 시기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조경이라고는 하나 이점을 이용해 단 한명 입주민의 동의조차 없이 조경을 바꾸어 버려도 문제없나요?”라고 질의했다.

글쓴이는 대우건설이 신혼부부 첫 내집 마련의 꿈을 무너뜨렸다고 분노했다. 

그는 “신혼부부의 첫 내집 마련의 꿈을 이렇게 무너뜨려도 되는 것인지, 태어날 아이의 안전은 나몰라라 해도 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희 입주민 개개인은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쉽게 넘어가진 않겠습니다. 포항시에서도 적극적인 개입과 대응을 요청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아래는 청원내용 전문.

저는 장성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입니다. 신혼부부로써 내집마련이라는 희망으로 막대한 대출을 어깨에지고 당시 미분양이였던 장성 푸르지오를 분양받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슈가 되어오던 출입구 없는 아파트.. 이번 입주 사전점검에서 실제로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제천 롯데캐슬과 같은 사건은 두번다시 대한민국에서는 안생길거라 생각했는데 지진의 아픔에 채 가시지도 않은 포항시북구에 탈출구 없는 아파트라뇨! 현재 장성푸르지오의 일부동(103동,4동,8동)은 지상출입구가 없이 개구멍마냥 뒤쪽 출입구만 조그만하게 나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주차장과 직접 연결 된 통로라 지진 발생 또는 주차장 화재시 탈출구가 전혀 없습니다. 포항시 담당자는 문제가 생겼을때 모든 책임을 지신다는 생각으로 분양승인을 내신건가요?

저희 입주민은 사전점검전까지는 전혀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막아두다가 이제와서는 조만간 준공승인이 날꺼라고 배째라는식의 대기업에 어떻게 항의해야하나요 관련해서 협의회 대표가 푸르지오측에는 여러차례 문의 및 요청하였으나 대기업의 갑질과 미응대에 포항시에도 책임을 문의드립니다.

1. 348동 주출입구 안전문제: 시청은 사업승인당시 도면을 보고도 안전하다 생각하여 승인하였나요?

2. 주택성능등급표시 미고지 문제: 입주자모집공고에 고지되어야할 주택성능등급표는 어디갔으며 (소극행정) 준공이 코앞인 지금에서 인증받는다는게 합당한가요?

3. 567동 지하주차장 문제: 5, 6, 7동은 지하주차장이 단일 층으로 타동 대비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담당공무원은 알고있으셨나요?

4. 조경문제: 매번 시기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것이 조경이라고는하나 이점을 이용해 단 한명의 입주민의 동의조차 없이 조경을 바꾸어 버려도 문제없나요?

신혼부부의 첫 내집마련의 꿈을 이렇게 무너뜨려도 되는것인지 태어날 아이의 안전은 나몰라라 해도 되는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희 입주민 개개인은 힘이없습니다. 하지만 쉽게 넘어가진 않겠습니다. 포항시에서도 적극적인 개입과 대응을 요청드립니다. 아래는 1여년 전 포항시에 요청한 내용 본문입니다. 해당시점에서만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셨으면 문제가 없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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