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감원 한파'... 2천명 넘게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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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감원 한파'... 2천명 넘게 짐싼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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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장기화로 '인력 조정·점포 축소' 불가피... '희망퇴직' 줄이어

은행권에서 또 다시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 은행원이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은 지난해에도 1,8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각종 규제정책 탓에 수익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또한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 조정과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점점 악화되는 대내외 환경 탓에 결국 은행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생살을 도려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14일까지 근속 15년 이상에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1년 이후 출생자, 차·과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한다. 이들은 근속 연수 등에 따라 21~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받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 조건을 공고하고 이달 3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1964~1967년생으로 직위·나이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23~35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은행은 자녀 학자금이나 재취업 지원금을 최대 2,800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1964~1965년에 출생한 일반 직원 277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들에겐 각각 22·31개월치 평균 임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각각 최대 2,000만원씩 지급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2월 1964~1965년생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했다. 우리은행은 평균 임금의 30~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은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확정된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에서는 356명이 희망퇴직했다. 대상은 1963년생이거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이었다. 농협은행은 평균 임금의 20~28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은행 못지 않게 카드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압박으로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은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거나 검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제 부진으로 인해 저금리·저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압박이 거세지면서 기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리를 떠나는 것이 연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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