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국 농협중앙회장 후보 "농·축협에 지주社 지분 30% 양도"
상태바
[인터뷰] 김병국 농협중앙회장 후보 "농·축협에 지주社 지분 30% 양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10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 개혁' 도시농협과 농촌농협 격차 해소 거듭 강조
"무너져 가는 조합 고유의 소유·통제 원칙 재정립해야"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국 조합장.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국 조합장.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을 조합원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갑을 눈앞에 둔 우리 농협이 다가올 6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협동조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병국 예비후보는 “5선 조합장으로 축적한 현장 경험과 농업·농촌에 대한 열정, 그리고 농협맨으로 살아온 우직함 말고는 별로 가진 게 없다”며 “많이 부족한 제가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한 이유는 아직 다하지 못한 소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을 끝으로 조합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농촌 답사를 다니며 우리 농업이 직면한 현실과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김 예비후보는 “도농 간 소득 격차 확대와 농가소득 정체 등 당면한 문제부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미래의 농촌소멸 위기까지, 농업·농촌의 문제점은 평생을 현장에서 발로 뛰어온 저에게 다시 한번 우리 농업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농업·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농협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국 예비후보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적재적소에 경제사업의 전문성 있는 임원을 배치해 경제사업부터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임원급 임기를 1년이 아닌 최소 2년, 추가적인 성과에 따라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짧은 임기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소신있게 일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두 번째 공약으로는 “농협 경제지주 모든 자회사의 지분을 지역농협이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지역농협도 내 사업이라 생각하고 농협중앙회의 일체감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도시농협이 농촌농협 경영에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도시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 바탕을 마련하고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격차도 해소할 것이다”고 했다.

특히 김병국 예비후보는 농협 개혁과 관련해 뚜렷한 소신과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농협중앙회의 주인은 지역 농·축협이고, 지역 농·축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도 최근 협동조합 경영이 농협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이나 지역 농·축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농협은 농·축협이 주인인데, 현재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과 사업을 겸업하며 경쟁하는 구조가 소유통제원칙을 무너뜨린다”며 “농협 개혁의 첫발은 무너져 가는 협동조합 고유의 소유·통제의 원칙을 재정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그는 농협중앙회가 가지고 있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 중 30% 정도는 농·축협에 지분을 양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예비후보는 "농·축협이 농협금융지주 2대 주주로 참여하면 지금의 사업 경합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0여명의 경쟁 후보들과 차별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병국 예비후보는 “농업·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다른 후보에 비해 정부의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주도하는 민간 파트너로서 정부와의 협력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예비 후보는 일선에서 물러난 뒤 한국농업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농업과 농촌을 위한 현장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