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체크] 네이버 자회사 ‘후스콜’, 페이스북 ‘콜앱’ 도 지나친 스팸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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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체크] 네이버 자회사 ‘후스콜’, 페이스북 ‘콜앱’ 도 지나친 스팸 영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4.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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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막아준다며 설치시키고 더 큰 스팸 보내... “싫으면 돈 내”
(왼쪽)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후스콜'과 페이스북 콜앱(CallApp)의 심볼.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후스콜’과 페이스북의 ‘콜앱’(CallApp)이 스팸을 막아준다는 앱에 더 큰 스팸 광고를 내포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스팸을 차단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영업까지 하고 있어 스팸 광고 사업자들보다 더 이기적인 영업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스팸을 막아 줍니다’ 광고 해놓고 실제로는 직접 스팸 광고 영업

후스콜과 콜앱은 문자나 전화 시 스팸 광고인지 미리 알려주는 앱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화나 문자가 온 상대가 누군지 미리 알 수 있도록 도와줘 스팸 광고를 사전 차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 서비스다.

하지만 문제는 스팸 광고라고 알려주는 메시지에 더 큰 스팸 광고를 실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왼쪽) 후스콜을 설치했더니 햇살저축은행 대출과 라식라섹 광고가 함께 전송됐고, 콜앱은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 앱 광고가 매우 크게 포함돼 전송 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왼쪽부터)후스콜과 콜앱이 스팸 광고를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콜앱의 경우에는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팸 광고를 포함시키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스팸 광고 발송자만 대기업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부인 유지연 씨는 “스팸 막아준다고 해서 깔아놨더니 기존 스팸 광고 보다 더 큰 광고를 포함시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스팸 광고 화면도 너무 커 아기가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스팸 광고 화면을 누르게 되는 일도 많아 삭제했다”고 하소연했다.

◇ ‘(후스콜)우리 스팸 안 보려면 돈 지불하든가, 말든가’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후스콜이 최근 들어 자신들이 깔아놓은 스팸을 보기 싫으면 돈을 내라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후스콜이 스팸 광고를 설치하고, 스팸 광고를 보기 싫으면 월/1000원 씩 내라는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후스콜 캡처

후스콜이 스팸 광고 중지 서비스를 유로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스팸 광고 주체가 스팸을 보기 싫으면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경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원인 이혜림 씨는 “(후스콜)앱 회사들이 광고나 홍보를 할 때 정확히 해야 할 것 같다. ‘스팸을 막아주는 앱’이 아니라 ‘스팸을 내포한 앱’이라고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매우 이기적인 경영 행태라고 비판했다.

◇ “제가 앱을 추천했다고요?” 본인도 모르는 추천 시스템

이혜림 씨는 최근 스팸 광고 영업을 막아준다는 페북의 콜앱을 설치하고 오히려 큰 불편함을 겪어 다시 삭제했다. 이 씨는 최근 주변사람들로부터 ‘앱 초대 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 씨는 어떤 누구에게도 앱 추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었다.

알고보니 자동으로 앱을 추천하는 기능이 숨어 있어서 이 씨의 의도와 상관없이 스팸 메세지를 보내는 주체가 돼버렸다.

실제로 기자가 앱을 깔아 확인해보니 페친들에게 콜앱 추천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콜앱을 추천한다는 메시지가 기자의 승인도 없이 마구잡이로 전송되고 있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의 강제 콜앱 추천 기능에 대한 문제점 지적 캡처.

◇ 설치 과정서 ‘자동 추천 전송 기능’ 허용 언급 전혀 없어 ‘양심적 영업’ 필요

이 두 앱의 공통적인 특징은 설치 과정서 ‘자동 추천 메시지 전송 기능’, ‘스팸 광고 포함’ 등을 허용하겠느냐는 메시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항목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음’ 또는 ‘동의’를 누르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사용자도 모르게 ‘자동 추천 전송 기능’과 ‘광고 허용’ 등을 수락하게 만든다.

특히 콜앱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동으로 초대장을 마구잡이로 발송한다. 초대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꾸 알림이 뜨니 짜증이 난다. 계속 거절을 해도 페친으로부터 수락 요청 메시지가 날라 오기 때문이다.

이러는 와중 ‘자꾸 이게 무엇인데 이렇게 많이 초대하지?’하는 마음에 앱을 다운받아 실행해보게 되는 것이다.

사용자가 앱을 설치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팸 발송 기능’을 숨기는 앱 업체들의 양심적인 영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네이버, 페이스북 “간단한 설정으로 광고 뺄 수 있어”

이런 논란에 대해 후스콜과 콜앱에 이메일을 보낸 결과 후스콜은 “좀 더 다양하고 발전된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사용자들이 간단한 설정으로 스팸 광고를 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후스콜은 앱 내→좌측 상단 메뉴→‘Ad-free’를 누르면 스팸 광고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후스콜 답변 메일

반면, 페이스북은 답변이 없었다.

다만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콜앱은 페이스북 우측 상단의 자물쇠 옆 역삼각형 탭에서 [설정]-[차단]-[앱 차단]에 차단할 앱 이름을 검색해 추가함으로써 더 이상 초대받지 않을 수 있다.

[앱 초대 차단]란에서는 친구의 이름이나 이메일을 입력해 특정 친구가 보내는 모든 앱 요청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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