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벤처로 가야 할 IB자금, 부동산 유입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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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벤처로 가야 할 IB자금, 부동산 유입 막겠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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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투자업권 CEO 간담회
"IB 신용공여 대상서 SPC·부동산법인 제외"
DLF·라임 사태 언급하며 금투업계에 '경고장'
"지난해 투자자에게 실망 안긴 사건들 반면교사 삼아야"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신뢰를 잃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다시 쌓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융투자업계에 빈틈 없는 내부통제체계를 주문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7일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업계의 실력과 신뢰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 해 우리 자본시장이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사건들을 반면교사 삼아 사모펀드가 질적으로 성숙한 시장으로 발전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뢰 회복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금융투자업계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은성수 위원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제도개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증권회사의 기업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초대형 IB 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제도가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부동산 사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은성수 위원장은 "당초 제도 도입의 취지는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은 재무성과가 좋지 않아 자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해 자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IB 신용공여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특수목적회사(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은성수 위원장은 참석한 대표들에게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영업이 활성화돼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성수 위원장을 비롯해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정각 자본시장정책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 1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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