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는 오픈뱅킹 부담"... 저축銀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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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없는 오픈뱅킹 부담"... 저축銀의 딜레마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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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반갑지 않은 저축은행... 금융결제망 사용료 이중 부담 우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지난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 금융사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오픈뱅킹 서비스로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당국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오픈뱅킹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정보보호시스템 장비 교체와 추가 구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금융위가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를 허용할 경우 타 업계와의 비대면 채널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이란 금융사들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거래사 수만큼 모바일 앱을 깔아야 했지만 이제 단 하나만 있으면 평소 이용하지 않던 휴면 계좌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오픈뱅킹으로 발생하는 득실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정부 사업에 억지로 참여해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 시범 운영 기간 시중은행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들었다"며 "제1금융권 고객들도 시큰둥해 하는 서비스에 돈을 투입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오픈뱅킹 플랫폼은 금융결제원을 주축으로 움직이게 된다. 금융결제원은 은행 분담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등 외부 기관들은 특별 참가기관 자격을 얻어야 한다. 자격을 얻은 이후에는 특별참가금을 내고 금융결제망을 사용할 수 있다.

특별참가금은 금융결제원의 사원은행으로 구성된 총회에서 예상 업무량 등에 따라 차등화해 정해진다. 업계에서는 약 8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특별참가금이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 회비로 계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플랫폼 SB톡톡 플러스를 개발한지 3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또 다시 거액의 비용을 들여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것은 이중부담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정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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