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총수 평판분석①] 惡材 쌓인 이재용, 평판은 되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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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총수 평판분석①] 惡材 쌓인 이재용, 평판은 되레 좋아졌다
  • 정연수 기자
  • 승인 2019.12.03 0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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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링크 기사 중 '독자 감정표현' 및 '댓글' 분석
이재용, 3세 총수 중 긍정지수 85.9% 가장 높아... 日규제 대응 등 호평
긍정지수, 이재용 이어... 정의선 71% 〉구광모 58% 〉박정원 36% 〉조원태 25% 順
사진=왼쪽부터 조원태 회장(한진), 구광모 회장(LG), 이재용 부회장(삼성),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차), 박정원 회장(두산) (출처 : 각사)
사진=왼쪽부터 조원태 회장(한진), 구광모 회장(LG), 이재용 부회장(삼성),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차), 박정원 회장(두산) (출처 : 각사)

[편집자 주] 국내외적으로 유능한 경영인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대중스타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이름은 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된 또 다른 브랜드로 인식된다.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기업이나 경영인은 그 이름만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경우에는 불매운동이나 주가하락 등 기업전체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벌그룹에서 3·4세 경영 승계가 속속 진행되며 젊은 총수들의 이름이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월, 자산총액 2위 현대차 그룹의 오너 3세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어 4월에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며 그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이에 앞선 2018년 6월에는 40대의 구광모 회장이 자산총액 4위의 LG그룹 총수에 올랐다.

압축 성장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룬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회분위기에서 이들 ‘재벌’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수십조에서 수백조원대의 재벌 총수에 오른 3·4세 경영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떨까.

본지는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3·4세 총수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에 대한 최근 1년간 뉴스 동향과 댓글, 독자들이 해당 기사에 붙인 감정표현 등을 통해 여론을 살펴봤다. 

◇이재용 부회장, 기사량 댓글수 감정표현 압도적으로 많아

총수별로 기사를 수집한 결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사와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기간 이 부회장에 대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총 5893건 발생했고, 댓글은 31만2494개가 달렸다. 조사대상 총수 중 기사는 59.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댓글은 88.3%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관련 기사는 1722건 발생했고, 댓글은 1만4957개 발생했다. 기사수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관련 기사가 1294건 발생하며 뒤를 이었고, 댓글 역시 1만6592개 발생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조 회장의 경우 한진 오너일가에 대한 잡음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선대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언론의 관심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4세 경영인인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조사기간 중 829건의 기사와 9235개의 댓글이 달렸고,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122건의 기사와 440개의 댓글이 달렸다.

차트=3·4세 기업총수별 기사량-댓글량 비교
차트=3·4세 기업총수별 기사량-댓글량 비교

각 총수에 관한 기사에서 누리꾼들이 표시한 표정을 취합해 긍부정 감성을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긍정지수가 가장 높은 평균 85.9%로 집계됐고, 이어 정의선 부회장이 70.7%, 구광모 회장 58.0%, 박정원 회장 36.0% 순으로 집계됐다. 조원태 회장은 5명 중 긍정지수가 가장 낮은 25.5%로 집계됐다.

차트=3·4세 기업총수 인물별 뉴스 감정표현
차트=3·4세 기업총수 인물별 뉴스 감정표현

◇이재용 부회장, 일본 수출규제로 오히려 긍정감성 확대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바이오 관련 소송, 국정농단 관련 소송 등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확산됐다.

이 부회장 관련 기사와 댓글은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7월에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이슈로 인해 볼륨이 증가했고, 8월에는 국정농단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볼륨이 증가했다.

차트=‘이재용 부회장’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이재용 부회장’ 기사수-댓글수 추이

조사기간 중 일부 이 부회장 관련 기사에 부정감성 반응이 매우 높게 나온 기사들이 발생했는데,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정에 관한 기사들로 문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스킨십 행보를 늘려가는 한편 삼성바이오 소송이나 국정농단 소송이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진행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정권 교체기마다 이 부회장이 겪는 부침에 대해 오히려 동정 여론도 생겨났다.

예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문 대통령과의 스킨십에 대한 기사였는데(1월14일 기업인과의 대화, 10월10일 문대통령 아산공장 방문 관련 등), 이들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평균 92.5%로 매우 높게 집계됐고, 반면 긍정감성은 6.9%에 불과했다.

  • 그동안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을 욕하고 감옥에 보내더니,, (중략)  (공감 20)
  • 정권잡으려고 적폐취급하던게 불과 2년전입니다. 지금 내가 무슨 세상에서 살고있는건지 혼란이 올 지경이네요.  (공감 20)
  • 삼성을 그렇게 미친듯이 파헤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또 달라지네.... (중략)  (공감 19)

이러한 정치적 요인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한 기사만을 집계할 경우 긍정지수가 급상승했다.

특히 최근 이 부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계기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이 부회장의 대응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20%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으로 삼성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행하자 이 부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팔며 대응한 것이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향을 끌어낸 것이다.

7월 14일자 연합뉴스의 <삼성 이재용, 일본 출장서 3개 핵심소재 긴급물량 확보한듯> 기사에는 3638개의 댓글과 함께 긍정감성 반응이 91.7%에 달하는 등 다수의 관련 기사에 매우 높은 긍정감성 반응이 달렸다. 일본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 회장의 발빠른 대응을 누리꾼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응원을 쏟아냈다.

  • 이재용이 이순신이구나. (중략)  (공감 3,417)
  • 이젠 불쌍하기까지 하다 뭐만하면 불려나가고 뒷수습은 이재용이 다하고  (공감 403)
  • 이재용 넘 괜찮음 사람이 기자 걱정하는거 보소 참 아들 잘키웠네 이건희님이  (공감 303)

(다음 기사에서 계속)

☞ 어떻게 산출했나?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9.1.1 ~ 11.25.
※ 수집 버즈 : 363,578건(기사+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본 기사의 긍정, 부정감성 혹은 긍정, 부정지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링크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선택한 5개의 감정표현을 정량화해 산출했다.

네이버 인링크 기사 아래에는 댓글 이외에 독자들이 해당 기사를 읽고 난 뒤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5개의 이모티콘이 붙는다.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감정표현은 △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원해요 등의 5가지이다.

본 기사는 올해 1월1일부터 11월25일까지 제목에 3·4세 경영인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 중 '독자 감정표현'이 가장 많은 상위 30개 기사를 표본으로 삼았다.

표본을 제한한 이유는 분석결과에 대한 신뢰도 확보 때문이다.

제목에 3·4세 경영인 이름이 들어간 모든 기사를 표본으로 삼으면 분석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해 기사에 붙은 감정표현이 1개뿐이라면 긍·부정감성 지수는 어느 쪽으로든 100%가 된다. 감정표현의 수가 적을수록 분석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5가지의 감정표현 중 ‘좋아요’는 긍정, ‘화나요’는 부정, 나머지 3개는 ‘기타’로 각각 집계했다.

특히 일부 기사는 보정작업을 거쳤다.

A라는 정치인이 위에서 언급한 3·4세 경영인 중 한 명과 관련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당해 기사의 댓글 내용과 독자들이 선택한 감정표현은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 댓글의 내용은 대부분 발언자인 정치인을 비판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화나요’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독자들이 선택한 ‘화나요’의 대상은 기업총수가 아니라 발언자인 정치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사댓글에 대한 정확한 모니터링과 보정을 통해 분석의 신뢰도를 담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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