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패티 덜 익으면 '적색경고' 깜빡... 맥도날드 주방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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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패티 덜 익으면 '적색경고' 깜빡... 맥도날드 주방 관찰기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1.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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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냉동은 선입선출, 기름 '산가' 기준보다 엄격 관리
패티 기준 온도보다 낮을 시 '폐기'... "새로 다시 조리"
일회용 비닐장갑 다량 사용... "억제 방안 필요할 듯"
그릴 위에서 패티가 조리되는 모습. 그릴의 상판이 자동으로 내려와 여러 장의 패티를 동시에 일정한 굽기로 구울 수 있다. 사진=맥도날드코리아
그릴 위에서 패티가 조리되는 모습. 그릴의 상판이 자동으로 내려와 여러 장의 패티를 동시에 일정한 굽기로 구울 수 있다. 사진=맥도날드코리아
사진= 맥도날드코리아.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해 조리 후 패티의 중심 온도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맥도날드코리아.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해 조리 후 패티의 중심 온도를 측정하는 모습.

한국맥도날드가 이달 19일 주방을 공개했다. '주방공개의 날' 행사는 매년 소비자들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엔 최근 불거진 패티, 튀김제품 등의 이물질 혼입 루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앞서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덜 익은 패티로 판매하고, 벌레가 섞인 튀김 제품을 판매했다는 제보와 종편방송의 보도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당시 맥도날드는 이를 즉각 부인하며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밝혔다. 이어 원재료 관리와 햄버거의 조리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는 주방공개 행사로 맥도날드 삼성DT점을 찾았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만들기위해 재료 보관부터 조리 과정까지 매장에서 이뤄지는 위생관리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지숙 삼성DT점 점장은 "맥도날드는 품질·서비스·청결에서 원칙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늘 행사에서 조리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에 앞서 손을 깨끗이 씻고 오염에 노출되는 핸드폰은 주방에 들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원자재실은 식재료가 보관돼있다. 냉동, 냉장실로 나뉘어 엄격한 선입선출 관리로 이뤄지며, 박스 채로 보관하는 모든 자재는 박스 밀봉 상태로 보관해 이물질이 혼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냉장실과 냉동실에는 온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온도계가 부착돼있다.

맥도날드 주방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위생적인 환경에서 철저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맥도날드코리아
맥도날드 주방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위생적인 환경에서 철저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맥도날드코리아
사진=맥도날드코리아. 주방직원들이 30분에 한번씩 손을 씻는다
사진=맥도날드코리아. 주방직원들이 30분에 한번씩 손을 씻는다

실제로 조리가 이뤄지는 주방은 앞치마·위생모로 중무장한 뒤 출입이 허락됐다. 주방에서 직원들은 30초 손씻기를 통해 위생관리를 하고있으며, 30분마다 관리 매니저가 손씻는 시간을 안내해 직원위생에 신경 쓰고있다. 

또한 위생장갑은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2종을 사용하고 있다. 투명색 위생장갑은 양배추·토마토 등 일반적 제품을 만질 때 사용하고, 파란색 위생장갑은 익히기 전 제품(생고기)를 만질 때 사용한다. 튀김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기름은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3.0 산가 기준보다 엄격한 2.5 산가 기준을 적용한다. 

오지숙 점장은 "매장마다 산폐되는 기름은 튀김량에 따라 다르다. 해당 매장의 경우 2일에서 최대 3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햄버거병과 언더쿡 논란으로 곤욕을 치룬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에서 패티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맥도날드는 이날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을 공개했다. 패티를 구운 후 온도계로 패티 온도 측정하면 실시간으로 태블릿에 자동 기록된다. 기존 직원이 수기로 일일이 기록하던 패티 온도를 전산화한 것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만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오 점장은 "온도 측정에서 기준 온도에 미치지 못할 경우 태블릿에 경고메세지가 안내하며, 해당 패티는 사용할 수 없고 새로운 패티를 구워 다시 조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맥도날드 직원은 패티를 구울 때 자동화 기계를 사용했다. 해당 기계에 최대 8개의 패티를 넣고 한번에 조리되며, 한개의 패티만 덜 익은 상태로 제조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30분 가량 소요된 주방 공개를 통해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은 "고객들이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레스토랑을 이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교차오염을 방지하기위해 사용되는 일회용장갑
사진= 맥도날드코리아. 교차오염을 방지하기위해 사용되는 일회용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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