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삼성미래 걸었다... '스카우터' 자임한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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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삼성미래 걸었다... '스카우터' 자임한 이재용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11.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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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2018년 활동재개 직후부터 핵심 인재영입 직접 나서
글로벌 IT 리더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 논의... AI 분야서 '연합전선' 구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육성에 승부수를 걸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전력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를 점찍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를 주목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3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인 ‘삼성 AI 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 '삼성 AI 포럼'은 4일과 5일 각각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다.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 17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유럽과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이 부회장은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했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리서치로부터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AI포럼 2019'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AI포럼 2019' 전경. 사진=삼성전자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AI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 코넬공대 다니엘 리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는 등 AI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세계적인 IT 업계 리더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양사(兩社)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손 회장은 2013년 4월과 2014년 4월, 2016년 9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이 부회장을 만났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80조 투자계획 발표로 AI와 5G, 전장부품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밝힌 배경에 손 회장과의 교감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AI 컨퍼런스 ‘퓨처 나우’의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이 부회장이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만남을 통해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미래 ICT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Cloud, Big Data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간 교류도 실시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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