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맛집... 동래 270년의 역사가 담겨있네
상태바
구석구석 맛집... 동래 270년의 역사가 담겨있네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9.02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동래시장]

 

동래시장은 1770년도 2일, 7일, 5일장으로 시작해
현재 상설시장으로 발전했다.
270여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역사가 깊은 시장으로
긴 역사만큼 이제는 흐려져 가는
조상을 섬기는 풍습이 많이 남아있어
제수용품 가게들이 특화되어 있다.
또한 골목 구석구석 먹거리들이 많아
먹거리투어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시장이다.

 시장 상가건물 중간코너를 지나가다보면
고소한 죽 냄새가 사람을 이끈다,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빛깔 고운 노란 단호박죽.

시장에서 죽 장사를 시작한지 30년이나 됐다는 
경주죽집의 ‘김정희’ 사장은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한창 반죽에 열중한다.  

 오전시간에는 죽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기도 하고
반죽의 숙성 때문에 늦은 오후에 새알심을 준비한다고.
경주죽집의 주 메뉴는 팥죽, 녹두죽, 호박죽이다
메뉴가 단촐한 만큼 정성도 많이 들어간다.
즉석죽으로 나가는 다른 죽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 만들어서 판다.
계절마다 잘 팔리는 죽이 많지만
그중에서 단연 일등은 노란 빛깔이 일품인 호박죽이다.

 깨죽은 한 그릇에 6,000원
나머지 즉석죽과 호박죽, 녹두죽, 팥죽은
한 그릇에 4,000원씩이다. 

 시장 먹자골목의 끝 무렵
‘명태머리전’ 이라고 노란 입간판의
붉은 글씨가 돋보이는 집이 있다.
최유순 사장의 ‘바다이야기’가 그 곳이다.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15년,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메뉴는 명태머리전이다.

 ‘지방마다 독특한 음식이 있게 마련인데
서울과는 다르게 명태 몸체를 요리하고
남은 머리로 전을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웃음 가득한 푸근한 표정으로 설명하는 최유순 사장.

명태 머리전 외에도 점심 정식과 녹두전을 메뉴로 두고 있다.  
가게 앞에 다양한 가짓수의 반찬이 진열돼 있는데,
점심 정식때 원하는 양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다.
늦은 오후에도 가게 안에 가득 찬 손님들로
이 집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다.

“맛의 비결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무슨 비결이 있겠냐며,
쑥스러운 미소를 내보인다.
점심 정식에 쓰는 반찬들은 8가지 정도로 매일 바뀌는데
그날그날 조리한 음식들만 사용한다.
특히 주 메뉴인 명태 머리전말고도
깔끔한 맛의 빈대떡이 일품인데 고사리는 넣지 않는다.
합성조미료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명태머리전은 한접시에 10,000원,
빈대떡도 세장에 10,000원으로 전류는 가격이 똑같다.
점심 정식은 한끼에 5,000원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항구도시인 부산인 만큼
비교적 바다와 먼 편인 동래시장에도 다양한 횟집이 많다.
시장먹자골목 한 코너를 전부 수산물이 가득 채우고 있는데
회를 떠갈 수 있는 회집들이 참 많다.

‘순자 횟집’의 유순자 사장은 이 곳 동래시장에서
25년 동안 장사를 했다.
가을철에는 전어, 농어, 밀치가 제 철이라 많이 나간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회를 따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돼 있는 건 아니지만
손님들이 보통, 여기서 회를 떠가서
저 쪽 가게들(먹자골목 가게들)에서
다른 메뉴와 같이 드시고 간다”고 웃으며 말한다.   

회는 횟감의 kg당 계산해서 고르는 것마다 가격이 다르다.
회를 뜨지 않고 횟감만 구입하면 1마리당 만원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