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 한잔] 꽃등심-양곰탕, 장안의 명불허전 '이태원숯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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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 한잔] 꽃등심-양곰탕, 장안의 명불허전 '이태원숯불구이'
  • 이성복 기자
  • 승인 2019.10.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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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저리-된장도 이름난 이태원 터줏대감
사진=이성복 기자
사진=이성복 기자

[이태원맛집, 이태원숯불구이] 1980년대부터 장안에서 꽃등심과 양곰탕으로 유명했던 정육식당이다. 이태원 경리단길 골목에 있었는데 수 년전 새로 지은 용산구청 뒷골목으로 이전했다. 점심땐 소 양을 한 솥 삶아 곰탕으로 내는데, 소 위장의 쫄깃한 식감과 푹 고아 녹아든 소 뼈의 맛이 깊고도 달아, 그 맛의 여운을 견주자면 시청 뒤 부민옥 정도가 옆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한 솥 떨어지면 그만이니 늦게 가면 국물도 없다.

곱게 마블링된 꽃등심을 한 조각마다 굵은 소금을 얹어 숯불에 살짝 얹었다가 파저리와 함께 음미한다. 냉면 그릇에 파저리를 한 대접 썰어 놓고 그 위에 계란 노른자를 탁 풀어준다. 파 써는 기계가 없었을 시절엔 이 풍성한 파저리가 어쩌면 등심의 인기를 앞질렀을 것이다. 멸치육수 제대로 우려낸 된장찌개와 찰 진 쌀밥으로 마무리하면 어찌 그리 개운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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