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고 담백한 후암동의 숨은 맛집
[후암동 맛집, 왕십리옛날곱창] 돼지곱창은 소장의 겉에 붙은 기름을 가위로 제거하고 손으로 일일이 얇은 막을 벗겨내야 한다. 이를 젓가락을 이용해 뒤집어 밀가루와 굵은 소금을 넣고 문지르고 물에 여러 차례 헹구는 수고를 들여야 하므로 잘 씻는 게 맛의 첫째 비결이다.
왕십리옛날곱창은 막창을 연탄구이로 초벌을 한 후 부탄 가스레인지에 올려준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돼지 잡내도 없는 명품 막창이다. 가게도 주인도 담백하고 정갈하다. 소금구이엔 싱싱한 버섯도 한 움큼 얹어줘 식감을 돋운다. 별도로 나오는 매콤한 양념이 이 집의 별미라고 하는데, 슴슴하게 제 간을 내는 곱창에 양념은 크게 필요치 않다. 베타카로딘, 비타민 B군과 E군, 아연, 철분, 칼륨, 칼슘 등 필수 영양분들이 골고루 있는 식품이지만, 나트륨과 콜레스테롤도 잔뜩 들어있다. 가성비 뛰어난 환자 회복식이다. 막걸리가 없으니 사다 달래거나 사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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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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