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제공에 학원 할인까지... 새아파트, 특화서비스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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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제공에 학원 할인까지... 새아파트, 특화서비스 경쟁 치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0.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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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비건설사와 손잡고 호텔, 스마트 홈, 조식 서비스 등 제공
KCC건설이 호텔급 주거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손잡고 시공된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사진=KCC건설
KCC건설이 호텔급 주거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손잡고 시공된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사진=KCC건설

건설사들이 비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타 산업과의 제휴 보단 자신들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트랜드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호텔, IT, 먹거리 등의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거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옮겨간 가운데, 그동안 설계 등의 하드웨어에 집중한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서비스 부분이 약간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건설사들은 이러한 노하우를 만드는 시간을 버는 동시에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건설사 협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소프트웨어 부분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자체 서비스를 마련하는 동시에 협력사와 제휴를 맺고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호텔 서비스, 스마트 홈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KCC건설은 호텔급 주거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손을 잡았다. 실제 KCC건설이 이달 부산에서 분양하는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에는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서비스를 선보인다. 조식 서비스, 런드리 서비스(세탁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와 웰니스 프로그램,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에게 최고의 상품을 선사하기 위해 호텔에서 볼 수 있던 주거 서비스를 계획했고,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 제휴를 맺게 되었다”이라며 “여기에 추가로 수분양자에게 한화리조트 및 한화호텔&리조트 운영 인프라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는 한화리조트 회원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는 SK텔레콤과 함께 힐스테이트 동탄에 통합 스마트 홈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단지의 입주민은 스마트홈 앱을 통해 주차 위치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귀가 시에는 주차와 동시에 공동현관 출입문에 접근시 ‘IoT 스마트패스 시스템’을 통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게다가 주차층에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되고 거주하는 층까지 갈 수 있다.

대림산업은 KT와 음성인식 스마트홈 산업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자체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호반건설은 최근 카카오와 MOU 체결을 맺고 호반건설의 아파트에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빌트인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식 서비스 제공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입주한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 삼성웰스토리와 협약을 맺고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거주하는 정모씨(37세)는 “아파트에서 조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대접을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맛과 영양이 있는 호텔급 퀄리티의 조식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과거에는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아파트로 오고 나서는 거의 매일 챙겨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업무협약을 통해 보안 서비스, 교육 서비스를 적용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의 경우는 ADT캡스와 MOU를 체결하고 주거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교육 특화 서비스의 일환으로 SDA삼육어학원과의 협약을 통해 ‘한강센트럴자이’ 등의 단지에 학원을 입점시키고 수강료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특화설계에 주력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건설사의 콜라보레이션은 지속되고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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