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쇼핑판도... '2030남성'이 백화점 매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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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쇼핑판도... '2030남성'이 백화점 매출 이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0.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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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남성 방문고객·매출 '쑥쑥'... "브랜드 유치 지속 강화"

최근 쇼핑 주류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4050여성 중심에서 2030남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패션과 뷰티 부문에서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의 방문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방문고객 중 2030남성 고객비중이 전년동기대비 7%가량 늘어난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도 이런 시류에 부응해 관련 매장과 브랜드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1980년에서 2000년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저격을 위해 다양한 편집숍, 단독 론칭, 럭셔리 캐쥬얼 브랜드 유치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百, '우영미'단독오픈... '반응 뜨거워'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본점에 5개의 주요 남성 럭셔리 캐쥬얼 브랜드를 유치했다. 올해 2월 프리미엄 영국브랜드 '바버(barbour)'를 시작으로 'APC옴므·산드로옴므·송지오옴므'등을 연달아 오픈했다. 특히 9월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우영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송지오옴므에서 쇼핑중인 고객. 사진= 롯데백화점
송지오옴므에서 쇼핑중인 고객. 사진= 롯데백화점

'우영미'는 오픈 첫날에만 10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한정판으로 선보인 코트는 오픈 3시간만에 완판되는 등 남성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성 럭셔리 캐쥬얼 상품군의 매출도 ▲2016년 7.8% ▲2017년 5.5% ▲2018년 10.7% 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13.2%로 신장하며 리빙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김광희 남성패션팀장은 "최근 패션에 관심을 갖는 남성 고객들이 급증하며 남성 럭셔리 캐쥬얼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2030 남성을 위한 브랜드 유치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百, 유플렉스 리뉴얼 오픈... '복합문화공간' 발돋움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 유플렉스 매장을 리뉴얼했다. 新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고객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유플렉스 리뉴얼 포스터 이미지. 사진=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리뉴얼 포스터 이미지.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개층(영업면적 2100㎡, 635평)을 우선 오픈하고 2020년 2월까지 매장 전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먼저 4층에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가 들어선다. 기존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던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채울 예정이다. 

특히 12층엔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한다. 아크앤북은 책과 카페 등이 결합된 복합문화 서점이다. 기존 12층 문화홀의 전문 음향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테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층별로 차별화된 카페를 선보인다. 제주도를 모티브로 한 홍대 핫플레이스 '랑데자뷰', 독창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로 유명세를 탄 서울 성수동 인기 카페 '천상가옥', 12층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신촌 로스팅 라이브러리' 등이 2층, 4층, 12층에 각각 입점한다.

아울러,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편집숍 '바인드', 20~30대의 캐주얼 정장으로 유명한 '매그제이' 등 총 2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선다. 내년 1월 유플렉스 1층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점 상권 특성에 맞춰 유플렉스 매장 전체를 리뉴얼 하기로 했다"며 "신촌점 유플렉스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百, 밀레니얼 남성 타깃 전용 편집숍 오픈

신세계백화점은 아예 밀레니얼 남성 고객을 겨냥한 편집숍을 차렸다. 강남점 신관 7층에 오픈한 '스타일 컨템포러리 맨'은 국내외 브랜드로 구성한 기존 편집숍과 달리 순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남성 브랜드로만 편집숍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일 컨템포러리 맨' 매장에서 쇼핑중인 고객. 사진= 신세계백화점
'스타일 컨템포러리 맨' 매장에서 쇼핑중인 고객. 사진= 신세계백화점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남과 다른 상품을 원하는 밀레니얼 고객은 점점 증가하지만 백화점 남성 매장은 아직 여성 장르처럼 차별화되고 가심비 높은 캐주얼 플랫폼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스타일 컨템포러리 맨'을 밀레니얼 남성 고객들의 패션 니즈를 충족시키고 다양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백화점 고객들과 이어주는 매개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러한 밀레니얼 타깃 편집매장은 대박을 치고 있다. 실제 2030세대 편집매장 '스타일바자'는 개점 1년만에 목표매출을 20%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신세계백화점의 영캐주얼 장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4% 감소했지만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강남점의 영캐주얼 장르 매출은 7.5% 증가했다. 이 기간 강남점 영캐주얼 매장을 찾은 고객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39세 이하 젊은 층이 10% 포인트 늘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스타일바자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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