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분양' 3기 신도시 본격화... 거세지는 2기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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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분양' 3기 신도시 본격화... 거세지는 2기 주민 반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0.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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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30% '자족도시'로
사업비 20% 이상은 '교통 대책'에 사용키로
검단·운정 2기 신도시 직격탄
대규모 공공택지 5곳 위치도. 사진=국토교통부
대규모 공공택지 5곳 위치도. 사진=국토교통부

‘2021년말 첫 분양’이라는 목표를 갖고 3기 신도시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양주 왕숙·왕숙2·하남 교산·인천 계양·과천을 공공주택지구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공공주택지구가 지정됐다는 것은 사업이 본격화 된다는 의미다.

이번에 지정된 공공주택지구 5곳은 2020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1년 공사 착공, 2021년 말 첫마을 시범사업 등을 거쳐 주택 공급을 시작한다. 이번 공공주택지구의 총면적은 여의도 면적(290만㎡) 7.8배에 달하는 2273만㎡다.

이들 5곳은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19일 부동산 안정 대책의 하나로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예정 지역으로 계획상 12만2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국토부는 이번 지구 특징으로 3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전체 면적의 30%를 ‘공원·녹지’로 조성한다. 사람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30%를 ‘자족용지’로 조성한다. 자족용지란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용지다. 도시형공장 벤처기업집적시설 소프트웨어진흥시설 연구소 일반업무시설(오피스 제외) 등을 설치할 수 있다. 3기 신도시 내에 일자리와 주거 시설을 함께 건설해 3기 신도시 스스로 자족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교통 대책에 투자키로 했다.

국토부는 나머지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부천 대장 신도시 11만 호도 건설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재해영향성검토를 하고 있다. 주민 공청회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빠르면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지구지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 '주택 30만가구 공급 계획'을 3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이 중 1차로 발표한 성남 신촌, 의왕 청계 등 6곳(1만8000가구)은 이미 지구 지정이 완료됐다.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3차 때 발표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11만가구는 재해영향성검토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지구 지정한다. 부천 역곡·성남 낙생·안양 매곡 등 3곳(9400가구)의 경우 연내 지구 지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에는 총 4만가구가 공급된다. 2020년 동작역 청년타운 등이, 2021년 성동구치소 부지 등이 착공한다. 나머지는 2022년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2기 신도시의 집 값 하락과 주민들의 반발이다.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3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가장 클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가구 수는 남양주 왕숙지구가 6만6000여 가구, 인천계양이 1만7000여 가구, 하남교산이 3만2000여 가구, 과천이 7100여 가구 등 총 11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오는 2021년부터 주택공급이 시작되므로 빠르면 내년부터 2기 신도시 집값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 파주 운정,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 분양사업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직격탄을 맞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 한시더휴를 비롯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 등 1‧2군 건설사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아울러 검단신도시는 올해 하반기, 내년까지 분양 공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금성백조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분양을 5월에서 11월로 연기했고,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파라곤2차도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단과 운정이 가장 큰 피해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아직 광역교통망 개선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2기 신도시들이 있는 상황에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3기 신도시들이 나오면 당연히 비교적 서울 접근성이 부족한 검단신도시와 운정신도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1기 신도시에서도 일산같은 경우 예정된 GTX-A사업의 지연과 교통대책 부재 등으로 가시화된 호재가 없어 3기 신도시의 영향을 받아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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