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4강구도 만들까... 연말 총력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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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4강구도 만들까... 연말 총력전 예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0.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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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유장증자로 200억 실탄 마련... 공항·시내면세점 입찰, 적극 나설 듯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면세점 후발주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예정된 인천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좋은 결과를 맺는다면 향후 면세업계 4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다.

◇1년간 이어온 적자... 올해 4분기 변곡점 맞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오픈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따이궁 유치에 적극 나서며 외형키우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과도한 송객수수료 등으로 적자규모가 커지며 백화점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었다.

면세업계의 낮은 마진율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무역센터점 하나만으론 이를 극복하기 어렵고 지난 1년간 적자폭을 줄이지 못하며 이런 우려에 부채질을 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주요 증권가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반등을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부문 3분기 실적을 총 매출 2202억원, 영업손실 183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만 놓고보면 일평균 매출액은 약 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가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4분기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4분기는 실적 개선의 변곡점이 돼 1년간 이어져 오던 감익 추세가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면세점특허 최대 13개... 신규개점 몇개나?

올해 연말 무려 13개의 신규 면세점이 예정돼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면세점 강자들도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점쳐지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먼저 인천국제공항 12개 면세점 중 8개 구역의 면세점 특허권이 내년 8월 만료된다. 이 중 5곳은 대기업 몫이다.

주요 입찰 구역은 롯데면세점(DF3), 신라면세점(DF2ㆍDF4ㆍDF6), 신세계면세점(DF7)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롯데, 신라, 신세계가 운영 중인 5곳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을 신세계에게 뺏기면서 철수한 이력이 있어,  이번 입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도 무려 3개 구역이 걸린 만큼 반드시 수성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인천공항 면세점에 최소 한 곳은 입찰에 성공해야 향후 4강구도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싹쓸이해 무리한 입찰로 인한 적자우려가 나왔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면세점에서만 영업이익이 172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는 32억원의 적자를 봤었다.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은 10년 계약이기 때문에 이번에 놓치면 10년간 공항 신규 진입은 불가능하다. 세계1위 공항인 인천공항면세점 실적은 향후 해외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해 사업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11월 예정된 시내면세점은 서울3개, 인천1개, 광주1개 등 총 5개이나 시장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 이미 시내면세점은 13개로 포화상태에 있으며, 사드여파와 사업자간 수수료경쟁으로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장에서 본다면 시내면세점 신규허가는 강북지역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강남 무역센터점 1곳만 운영 중이다. 국내 면세점은 강북 명동이 중심이기 때문에 따이궁들의 발길을 잡기엔 아무래도 강남보다 강북이 더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도 명동면세점의 힘으로 시장을 넓힌만큼 중심지에 면세점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실탄을 위해 200억원 유상증자까지 단행한만큼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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