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채비 나선 유통가, 얇고 따뜻한 '캐시미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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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채비 나선 유통가, 얇고 따뜻한 '캐시미어' 강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0.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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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유통과정 축소로 가격 낮춰... 단독·PB등 잇달아 론칭
신세계백화점 '델라라나'.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델라라나'. 사진= 신세계백화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유통업계가 겨울채비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얇고 따뜻한 '캐시미어'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겨울의류 고급원단인 캐시미어는 얇지만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비싼 가격으로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SPA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캐시미어의 가격도 낮춰졌고, 이에 최근엔 대중화에 성공했다.

◇백화점 빅3, PB제품 잇달아 론칭

롯데백화점은 가성비를 앞세운다.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자사 PB브랜드 '유닛'을 통해 10만원 이하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이는 것. 유닛은 2015년 론칭해 캐시미어 100%제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존스톤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존스톤스' 사진= 현대백화점

김재열 롯데백화점 PB운영팀장은 "겨울철 스타일과 보온성 모두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캐시미어 소재가 인기 높지만 비교적 고가라는 점 때문에 대중적이지는 않았다"며 "사전 기획을 통해 캐시미어 100% 여성용 니트를 8만8000원에, 남성용 니트를 9만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원온스(1oz)'라는 자체 PB브랜드를 론칭하고, 캐시미어 머플러를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원료를 구하고,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시중보다 40~50% 저렴하다. 

더불어 아예 캐시미어 매장을 차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 압구정 본점 4층에 100%직매입해 운영하는 울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존스톤스'매장을 오픈했다. 존스톤스는 1797년 스코틀랜드에서 론칭한 222년 전통의 울·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국내 단독 매장 오픈은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PB '델라라나'를 앞세워 캐시미어 경쟁에 참전한다. 델라라나는 상품 기획·디자인·제작·판매 등 신세계가 직접 참여한 브랜드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엔 여성 정장 85만8000원, 재킷 95만8000원, 니트 29만8000원 등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홈쇼핑도 가세... 단독론칭으로 고객몰이

올해 겨울 홈쇼핑 업계도 캐시미어 상품군 강화에 나선다. 특히 CJ오쇼핑은 자사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를 연매출 2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몽골 타방복드(Tavan bogd) 그룹이 운영하는 '고요'는 지난 2월부터 CJ ENM 오쇼핑부문이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좌)CJ오쇼핑 '고요', (우)현대홈쇼핑 '고비'. 사진= 각사
(좌)CJ오쇼핑 '고요', (우)현대홈쇼핑 '고비'. 사진= 각사

 

고요는 이번 시즌 브랜드 첫 남성 니트 풀오버도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여성·남성복 뿐 아니라 키즈·잡화·홈컬렉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토털 캐시미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상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TV홈쇼핑뿐 아니라 다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고요를 선보여 '다채널 캐시미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몽골 캐시미어 전문기업인 '고비(GOBI)社'와 캐시미어 의류 완제품에 대한 홈쇼핑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향후 3년간 코트·니트·원피스 등 고비의 다양한 캐시미어 의류 제품을 현대홈쇼핑이 단독으로 선보인다.

'고비'社는 1981년에 설립된 몽골 최대 캐시미어 생산·제조 업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캐시미어 니트 80만장·캐시미어 잡화류 48만장·캐시미어 코트 8만장을 생산하는 글로벌 캐시미어 전문기업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가을·겨울(F/W) 시즌에 고비社의 주력 상품 라인인 '고비 캐시미어'의 15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상품 판매 추이와 고객 반응 등을 살핀 뒤, 고가(야마 캐시미어) 및 유기농(고비 오가닉) 라인 등도 추가 론칭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대홈쇼핑 패션 고정 프로그램 '스타일마스터'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방송을 중심으로 고비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은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를 연간 주문금액 500억원 규모의 토탈 패션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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